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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복기준은 누구도 개량할 수 없는 정성적인 요소이지만 누구나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불행의 시작점은 객관적이고 명백하다. 바로 본인 혹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나 사고이다. 이는 곧 거꾸로 놓고 보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안전’이라는 명제가 필수불가결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많은 안전관계자의 노력과 근로자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인 안전공감대가 확산되어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후진국형 안전사고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현장 혹은 가정에서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전기감전사고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하여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한전 충북지사에서는 24,500kM에 달하는 배전선로 절연화(피복전선화)사업을 이미 끝내놓고 있는 상태이지만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일반인의
오피니언
중부매일
2004.03.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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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이 4월1일부터 상업운행에 들어간다. 철도청은 지난 24일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 이어 30일 경부고속철도 개통식을 갖고 일단 본격운행에 대비한 공식적인 준비절차를 마쳤다. 고속철의 운행개시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의미를 갖는다. 물론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의 첫발이 된다는 점에서 대륙을 향한 미래 비전의 1단계가 구현됐다는 의미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꿈꾸는 ‘철의 실크로드’는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가 동참해서 추진해야 중국횡단철도(TCR)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대륙횡단철도와의 연결이 가능한 과제이기 때문에 아직은 추상적인 의미로만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고속철 운행개시가 갖는 현실적 의미는 아주 크다. 우선 전국이 명실상부하게 하루 왕복
사설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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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이 17대 총선 후보 공천을 대부분 마무리짓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선거체제로 접어들었다. 이제 31일과 4월 1일 이틀동안 후보자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나라 전체가 총선 열풍에 뒤덮일 것이다. 이번 총선은 특히 선거법을 비롯해 정치관계법을 개정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후보자와 유권자가 함께 법 개정 취지에 맞게 돈 선거, 흑색선전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정치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임해야 하는 선거다. 그러나 아쉽게도 금년 들어 적발된 선거법 위반행위만 2천15건으로 하루 평균 24건에 달했다고 한다. 지난 16대 총선 때의 3배를 넘는 숫자다. 16대때 선거법
사설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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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氣分)이란 마음에 저절로 느껴지는 상태. ‘축제기분’등. 또는 어떤 기간 지속되는 감정 상태. 라는 것이 사전적 풀이다. 그러면 무엇 무엇이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일까. 사람에 따라서 여러가지 문제등으로 인해 기분이 상할 것이다. 이에대해 유태인의 율법 학자의 구전(口傳)·해설을 집대성한 책인 ‘탈무드’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에 세가지가 있다. 고민과 불화 그리고 빈 돈주머니다. 그 가운데서도 빈 돈주머니가 가장 상처를 크게 남긴다. 육체의 각 부분은 마음에 의존하고 있고, 마음은 돈주머니에 의존하고 있다. 부(富)는 요새(要塞)이고 빈곤은 폐허(廢墟)다. 돈이나 물건을 그냥 주는 것보다 빌려 주는 것이 났다. 그냥 주면 받는 사람이 준 사
외부칼럼
조승희
2004.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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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괴산군청은 100년만의 폭설피해로, 전 공무원이 피해복구에 참가해 어수선하다. 게다가 괴산공무원 노조의 강한 언론 거부감 때문에 빚어진 군청 신문배달 중단이 3개월째를 넘어서고 있어, 따스한 봄날이지만 스산한 기분이 든다. 신문배달 중단을 놓고 노조와 각 신문사 지사장들은 나름대로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고소사태를 보면 양측의 감정의 골은 점점 시궁창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분명, 이번 사태를 보는 눈은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제반여건이 취약한 보급소들을 대상으로 한 노조의 투쟁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볼때 썩 좋아보이질 않는다. 먼저 노조쪽에 고언을 드리겠다. 노조는 주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 존재의의가 있다. 언론과의 마찰등 작금의 일련의 행태는 자신들의
내부칼럼
정병상 / 괴산
2004.03.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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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민들의 눈과 귀는 온통 오는 ‘4.15 총선’에 쏠려 있다. 총선은 대선과 달리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관심은 상궤(常軌)를 벗어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제 17대 총선의 경우 일반적인 총선 분위기에 탄핵 정국까지 맞물리면서 온 나라가 요동을 치고 있다. 어디를 가도 ‘친노 대 반노’, ‘민주 대 반민주’, ‘개혁 대 보수’, ‘부패 대 반부패’ 등의 용어가 갑론을박 식으로 난무하는 등 사회 전체가 흥분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참여하지 못하고 낙담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도내 농촌지역은 이달초순 내린 100년만의 폭설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충북도는 폭설피해 복구율이 90%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으나 가장 심
사설
2004.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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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시비로 대학수학능력시험제 도입이후 처음으로 복수정답이 인정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3-2004학년도 수능 출제·검토위원 가운데 30명이 자격 미달의 부적격자 였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는 충격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수능 출제위원 가운데는 수능 응시생을 자녀로 둔 대학교수가 5명이나 있는가 하면 대학 전임강사 이상으로 설정된 자격기준에 미달하는 출제·검토위원이 12명이나 되고 13명은 고교교사 근무경력이 5년에 미달하는 부적격자라고 한다. 더구나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검토위원을 추천하는 영역별 주무 연구원들은 출제위원 인력풀을 구성하지도 않고 자신들의 인맥이나 정보에 따라 이같은 위원들을 추천했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런 식으로
사설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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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에서 탈북자들의 집단저항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탈북자 지원단체들에 따르면 두만강 접경지역인 지린성 투먼에 위치한 안산 수용소에서 탈북자 100여명이 단식 등의 방법으로 북한으로의 강제송환에 집단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식 저항자중 일부는 건강상 심각한 위협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사실을 확인중이라면서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원할 경우 송환을 요구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탈북자 문제는 인권과 외교, 남북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난제다. 정부는 북한 및 중국과의 관계 등을 감안하면서 인도주의 원칙 아래 대처하고 있으나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책적 판단의 필요성 등의 요인으로 확실한 ‘필드 매뉴얼’은 마련하지못하고 있는 처지다. 중국도 불법입국자를 강
사설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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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 노조와 전국교직원노조가 각각 탄핵반대와 민주노동당 지지입장을 시국선언문 등의 형태로 공개 천명해 논란이 일고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후 교수 등 전문가 그룹과 시민단체 등의 입장표명이 잇따르고 있으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경우 처럼 공무원노조와 전교조는 특수한 신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공무원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이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해당된다는 판단이다. 일반 시민이나 마찬가지로 공무원들이나 교사들도 정치적 의견이 없을 수 없다. 이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임에도 틀립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공무원법이나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 등의 규정을 통해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사설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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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 무심천 야시장 개설 불허 방침은 옳다. 그 이유로는 무심천이 단순한 하천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심천은 시민들의 애틋한 향수가 배어 있는 시민들의 젖줄이며 청주시의 상징이다. 또 차집관로 설치 이후 시민들의 적극적인 하천정화 운동 등으로 지난날 생활폐수로 오염되어 죽어가던 하천의 자연생태계가 되살아나 이제는 친환경적인 하천으로서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심천에 봄의 전령사인 벚꽃이 활짝피는 4월 초순이면 60만 청주시민들의 축제가 열리는 ‘시민 봄꽃 축제’기간을 이용, 일부 단체들이 매년 무심천에 야시장 개설을 요구하고 있으나 청주시는 야시장 개설이 불법이며 각종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하여 불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에서는 자립기금등을
사설
200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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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의외로 심각하다. 여론 조사를 보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텃밭인 영, 호남에서도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결국 대통령 탄핵문제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보다 시민들의 총선 선택 결과로 옳은지 그른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 같다. 또한 이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라는 전통적 사고를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치의 주체 혹은 주인공이 시민대중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시민사회와 국가(혹은 정부)라는 이중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정치는 시민으로부터 정치권력을 위임받은 국가가 담당하고, 시민사회는 이를 지원 혹은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기존의 정치구조이다. 따라서 기존의 정치체계에서 시민들은 정치적 결정을 주도하
외부칼럼
200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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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심정이지만 마음대로 죽지도 못합니다.내가 죽으면 애꿎은 이웃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 내린 폭설로 생활의 터전인 2천여평의 시설하우스가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져 내린 한 시설농민의 넋두리다. “지금 당장은 무너진 시설하우스를 철거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멈출 것만 같습니다” 그는 “지난 98년 수해때 부서진 시설하우스 복구를 위해 대출받은 은행빚이 아직도 수천만원이나 남았다”며 “정부 보조금은 복구에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달리 방법도 없어 하루에도 몇번씩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내가 죽으면 주위 분들이 자신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어 죽지도 못하고 있다”고
내부칼럼
한기현 / 보은
2004.03.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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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역풍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탄핵안 통과를 강행한 야권 내부에서 탄핵소추 철회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현 지도부는 아직 냉담하나 4.15 총선을 눈앞에 둔 격돌 상황에서 정국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 같다. 10일전 탄핵안 가결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70% 이상이 거의 한결같이 ‘탄핵소추는 잘못’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무리하게 추진된 탄핵안은 더 늦기 전에 야권이 적절한 정치력을 발휘해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심을 중시하는 정당이나 국회의원이라면 선택의 길이 뻔하다고 본다. 탄핵소추 철회 절차가 법에 없다는 것이 과연 이유가 될까. 탄핵심판은 헌재가 법적인 측면에서 평결하겠지만 당초 탄핵안 발의와
사설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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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재판정에 가 보았다.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법정을 찾은 방청객은 물론 사건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로 꽉찬 방청석 맨 앞줄에는 피고인들이 앉아 있고 담당 검사와 관련 변호사들이 자리를 잡고 재판장이 입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재판장이 법정에 들어서기 전엔 방청석 곳곳에서 작은 목소리지만 삼삼오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였으나 입회서기가 재판장의 입장을 알리며 모두 일어서라는 지시에 재판정은 곧 엄숙해지고 검사와 변호사는 물론 방청객과 피고인들 모두가 일어서서 재판장에게 예의를 갖추고 자리에 앉는다. 이어 속개된 재판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사건과 관련된 중인들의 심문에 이은 반대심문이 이어지고 이들에 대한 재판장의 보충심문등이 이어진다. 재판에 관여한 검사와 변호사간의 사건과 관련된 법리적
외부칼럼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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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립대학의 양대 축인 청주대와 서원대가 야간대학 폐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된 이유는 정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서원대의 경우 올해 94%의 비교적 등록률을 기록했지만 6%의 미등록률 대부분이 이들 야간 학부와 학과에서 발생했다. 대학 관계자는 “올 야간 학부와 학과의 등록률이 20∼30%에 불과, 이것이 전체 등록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영관리와 건축학과 2개 야간학부를 개설하고 있는 서원대는 교육부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야간학부를 폐지하고 주간으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야간학부 폐지 방침이 정해진 가운데 학부·학과 전체를 주간으로 전환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 학과만 우선적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검
사설
200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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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결정적 원인이 됐던 중앙선관위의 노 대통령 선거법 위반 결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소식이다. 선관위가 지난 3일 전체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다수의 견해에 따라 ‘선거중립의무 준수 요청’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이틀전 소위에서는 ‘선거법을 위반하지는 않았으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신중을 기해달라’고 하기로 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합의내용이 3일 회의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전체회의 결정이 전혀 달라졌다는 게 한 선관위원의 주장이다. 만약 소위의 합의내용이 반드시 전체회의에 보고돼야 하고, 전체회의가 이를 근거로 논의를 해야 한다는 법 규정이 있다면 결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옳다.
사설
200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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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2일에 자행된 국회의 탄핵소추안의결은 사안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의결과정 자체도 극히 쿠데타적이었다. 우리 헌정사에서 부산정치파동처럼, 여당이 날치기를 위하여 폭력집단이나 경찰을 동원한 예는 있었어도, 야당이 국회의 경위들을 동원하여 여당의원들을 끌어내고 야당만이 투표하도록 한 예는 들어보지 못했거니와, 소수여당과 거대야당이라는 정치적 구도 속에서나 가능했던 비극이었다. 현재 탄핵소추안은 헌법재판소의 최종판단을 남겨놓고 있어서 의회쿠데타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탄핵소추안에서는 탄핵사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권력형 부정부패, 그리고 국정파탄 등 세 가지를 들고 있지만, 이 사유들은 법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먼저, 공직선거법 위반의 점을 보면, 제시된 탄핵사유는 정치인으로서의 대통령의 지위
오피니언
중부매일
2004.03.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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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에 대한 경찰의 불법성 규정에 이어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방침을 재확인하고 나섰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는 이와함께 집회의 원천봉쇄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시민단체측에도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우리는 촛불집회의 발생배경과 자발성,평화적 성격에 대한 충분한 이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미묘한 정치사회적 상황으로볼 때 당국의 판단과 당부가 적절하다고 본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후 서울 도심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촛불집회는 격앙된 국회 규탄 분위기 아래서도 평화적 의사표현의 범위를 넘지않고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 할 것이다. 그만큼 시민들의 집단적 의사표현 방식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증좌다. 이와함께 자칫 국가적 혼란상황으로 이
사설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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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풍류와 멋을 알고 즐길 줄 아는 한 서생(書生)이 옛날옛적에 이름 모를 저서에서 말하기를 “아지랑이가 아롱아롱 피어나는 파스텔빛의 봄산은 청초하고 때묻지 않고 수줍어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어린소녀와 같고, 초록치마로 갈아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시원하고 청량한 여름산은 푸르다 못해 영롱한 맑은 청록색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있는 때묻지 않은 산처녀와 같다”고 했다. 또 “온 천지가 울긋불긋 불붙은 것 같은 화사한 오색단풍잎의 가을산은 화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깨끗하여 외출을 앞둔 성숙한 팔방미인(八方美人)이 한껏 화장을 한 것과 같고, 모든 망상을 털어 버리고 빈손 빈몸으로 사바세계(娑婆世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좌정하고 앉아있는 듯한 겨울산은 번뇌의 기나긴 고통을 참고
오피니언
중부매일
2004.03.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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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첫 평의를 앞두고 야당이 탄핵사유 추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야당은 기존의 탄핵사유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경우 탄핵사유 추가가 가능하다는 주장 아래 탄핵안 표결 전날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총선과 재신임의 연계발언 및 노사정책 등을 탄핵사유에 덧붙이겠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여당은 탄핵사유를 추가하겠다는 것 자체가 선거법위반, 부패, 국정파탄 등 기존의 3대 탄핵사유의 불충분성을 자인하는 것이라는 반박이다. 대통령 탄핵은 국가 권력기능의 연속성과 관련한 중대사안이다. 헌법상 대통령탄핵안 가결요건으로 국회 재적의원의 3분의2 이상이라는 가장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탄핵을 구성하
사설
2004.03.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