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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조개 사라진 지 오래가무락이나 바지락은 그나마뻘길 십리 밖으로 나가야 한다물 들어오기 전개흙 십리발목까지 꼬박꼬박 빠지며 돌아오는아낙이며 사내들은 망태를 이거나 졌는데발목 빠진 자국들, 오롯이가늘고 긴 생의 외통길을 이루었다방죽 오르는 허리 굽은 한 할미"휘이유, 워매 징헌 거, 참말로 팍 죽는 거시 더 낫것어야"휘파람 섞인 탄식을 내뱉는데,삭신 녹아내리는 그 한마디만한뼈마디 저린 절창을 여태껏 들어보지 못했다새만금 갯벌은 지척이 십리지만발로 걸어보지 않으면 다 헛것이다찔꺽거리는 뻘에 발목 잡혀보지 않고서는목숨 얼마나 질긴 줄 알 길 없다 - 엄원태 시집 '물방울 무덤' (창비, 2007년) 중에서* 갯벌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어린 게들이 작은 구멍으로 몸을 내밀고 있다가 발자국소리만 듣고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7.07.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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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네쓰시네마 (www.jeunessecinema.co.kr)1관택시 4 10:00 11:55 13:50 15:45 17:40 19:35 21:30 23:25 2관트랜스포머 11:05 13:45 16:25 19:05 21:45 3관슈렉3 (더빙) / 검은집 10:00 / 13:00 15:05 17:10 19:15 21:20 23:25 5관트랜스포머 11:50 14:30 17:10 19:50 22:30 6관4.4.4. / 트랜스포머 / 씨 노 이블 11:00 12:45 / 17:10 / 21:00 22:40 7관트랜스포머 10:00 12:40 15:2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7.07.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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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하수도 뚫은 노임 4만원을 들고영진설비 다녀오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두 번이나 길을 나섰다자전거를 타고 삼거리를 지나는데 굵은 비가 내려럭키슈퍼 앞에 섰다가 후두둑 비를 피하다가그대로 앉아 병맥주를 마셨다멀리 쑥국 쑥국 쑥국새처럼 비는 그치지 않고나는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다시 한번 자전거를 타고 영진설비에 가다가화원 앞을 지나다가 문 밖 동그마니 홀로 섰는자스민 한 그루를 샀다내 마음에 심은 향기 나는 나무 한 그루마침내 영진설비 아저씨가 찾아오고거친 몇 마디가 아내 앞에 쏟아지고아내는 돌아서 나를 바라보았다그냥 나는 웃었고 아내의 손을 잡고 섰는아이의 고운 눈썹을 보았다어느 한쪽,아직 뚫지 못한 그 무엇이 있기에오늘도 숲속 깊은 곳에서 쑥국새는 울고 비는 내리고홀로 향기 잃은 나무 한 그루 문 밖에 섰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7.07.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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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 시인현재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청원군 오창읍 구룡리에 있다. 올해 신설되어 개교한지 얼마 안 되는 고등학교인데, 요즘 새로 지은 건물이 다 그렇듯이 시설도 참 편리하고 쾌적하지만, 그보다 좋은 점은 도심과는 많이 다르게 넉넉한 주변의 녹지며 맑은 공기가 마음을 늘 여유 있고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우리 학생들을 위해 일부러 마련해 놓은 듯 학교 바로 옆에는 백여 년 정도 된 느티나무가 정겹게 서 있고, 넉넉한 나무 그늘 아래로 몇 발자국 걸어가면, 청둥오리까지 평화롭게 노니는 구룡소호지(오창읍 구룡리 소재 저수지)가 저절로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한다.교무실 내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무성한 녹음의 함성이 눈부신 요즈음, 마음은 신비로운 초록 경전 속으로 하염없는 걸음을 내닫는데, 이 초록의 함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7.07.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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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개관한 청주예술의전당은 시설 노후화로 인한 현대화 사업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받아왔다. 이에 지난해 대공연장의 음향반사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올해는 무대시설 현대화 사업을 이달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좌석 수의 부족함, 좌석간 간격 문제를 비롯해 최근들어서는 의자관리까지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어떤 문제들이 있고 현재 추진중인 공연시설 현대화 사업은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 ①편의시설 ②공연시설③타지역 현황#객석에 대한 시민수요 조사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은 1층 762석, 2층 515석 등 모두 1천277석
일반·문화
김정미 기자
2007.07.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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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네쓰시네마 (www.jeunessecinema.co.kr)1관슈렉3 (더빙) / 트랜스포머 10:30 12:25 / 14:30 17:10 19:50 22:30 2관트랜스포머 10:50 13:30 16:10 18:50 21:30 3관오션스 13 10:00 12:20 14:40 17:00 19:20 21:40 23:55 5관검은집 10:50 12:55 15:00 17:05 19:10 21:15 23:20 6관4.4.4. 11:00 12:40 14:20 16:00 17:40 19:20 21:00 22:40 7관트랜스포머 10:00 12:40 15:20 18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7.06.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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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밤길수풀 헤치며 듣던어질머리 풀냄새 벌레소리발목에 와 서걱이던 이슬방울 그리워요우리는 두 마리 철없는 노루새끼처럼몸 달아, 하아 몸은 달아비에 씻긴 산길만 헤저어 다니고요단숨만 들여마시고요안 그런 척 팔만 한번씩 닿아보고요안 그런 척 몸 가까이 냄새만 설핏 맡아보고요캄캄 어둠 속에 올려 묶은 머리채 아래로그대 목덜미 맨살은 투명하게 빛낯어요생채기투성이 내 손도 아름다웠지요고개 넘고 넘어그대네 동네 뒷산길애가 타 기다리던 그대 오빠는 눈 부라렸지만우리는 숫기 없이 꿈 덜 깬 두 산짐승손도 한번 못 잡아본걸요되짚어오는 길엔고래고래 소리질러 노래만 불렀던걸요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창비, 2006년)이게 사랑이지요. 이렇게 철없는 두 마리 노루새끼 같을 때의 감정이 진짜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7.06.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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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네쓰시네마 (www.jeunessecinema.co.kr)1관황진이 10:20 13:00 15:40 18:20 21:00 23:40 2관오션스 13 10:00 12:20 14:40 17:00 19:20 21:40 23:55 3관러브 앤 트러블 / 캐리비안의 해적3- 세상의끝에서 10:00 11:50 / 13:40 16:50 20:00 23:10 5관슈렉3 (더빙) / 슈렉3 (자막) / 검은집 10:50 / 12:45 14:40 16:35 18:30 / 20:25 22:30 6관4.4.4. 10:00 11:55 13:50 15:45 17:40 19:35 21:3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7.06.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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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에 천둥치는 소릴 듣고잠에서 깨어 창밖을 본다검은 바다와 흰 바람이 불빛에 일렁인다저기 어디쯤그리워했던 것들 모두 사라지고버려야 할 것들만 어스름에 선명해진다어떻게 흘러 여기까지 왔나새벽공기가 신선하게 침엽수를 흔들고새들이 지난밤의 기억을 물어다 풀숲에 심으면강에선 물고기들이 그 씨앗을 훔쳐 달아난다내가 선 곳이 이렇게 아플 줄이야아침이 터올 때까지 창에 서서꿈을 벗어 걸어놓고 밖을 본다거기, 누구지?- 정한용 시집 '흰꽃' 중 (문학동네, 2006년) 우리도 이럴 때가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혼자 있을 때가 있습니다. 잠에서 깨어 창 밖의 검은 바다 위로 바람이 불고 그 위로 불빛이 일렁이는 걸 바라보다가 비로소 자신의 모습과 조용히 대면하게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일렁
일반·문화
중부매일
2007.06.20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