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괴산군청은 100년만의 폭설피해로, 전 공무원이 피해복구에 참가해 어수선하다.
 게다가 괴산공무원 노조의 강한 언론 거부감 때문에 빚어진 군청 신문배달 중단이 3개월째를 넘어서고 있어, 따스한 봄날이지만 스산한 기분이 든다.
 신문배달 중단을 놓고 노조와 각 신문사 지사장들은 나름대로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고소사태를 보면 양측의 감정의 골은 점점 시궁창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분명, 이번 사태를 보는 눈은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제반여건이 취약한 보급소들을 대상으로 한 노조의 투쟁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볼때 썩 좋아보이질 않는다.
 먼저 노조쪽에 고언을 드리겠다. 노조는 주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 존재의의가 있다. 언론과의 마찰등 작금의 일련의 행태는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시키려는 의도로 비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이번에 노조의 다면평가제 50% 요구로, 노조 간부들이 승진에서 대거 탈락이 예상되는 점은 후생복지 증진 등 본연의 활동에만 주력하고, ‘독자노선’으로 가라는 조합원들의 뜻으로 새겨야 한다.
 특히 노조 간부나 각 지사장들은 지역 선후배지간이다. 지역발전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 지역 선후배지간에 감정을 혼돈하는 행위는 분명히 옳지못한 일이다.
 다음은 김문배 군수에 대한 쓴소리다. 군민의 절대적인 신임으로 무투표로 재선된 김 군수는 현재 활발한 군정수행으로 3선의 무투표 당선이라는 지방선거의 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군수의 리더십 부재에 기인한다. 김 군수는 대외적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지 몰라도 이번 사태로 집안을 이끄는데 실패했다는 오명을 남길 소지를 안고 있다.
 지난해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괴산을 떠나고 싶다”고 한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괴산군의 존립근거마저 흔드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대다수 주민이 떠날 준비를 하며 ‘주인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비전을 세워 ‘살기좋은 미래의 땅 괴산’을 외칠 수가 있단 말인가.
 결국, 많은 주민들이 괴산을 등지려고 한다는 것은, 살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군수는 노조 임원들이 집안을 시끄럽게 하고, 군민을 스트레스로 몰고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오는 9월쯤에 완성되는 괴산의 번영과 화합을 상징하는 세계최대의 “괴산군민의 가마솥” 조감도를 보면서, 기자는 노조임원들과 지사장들에게 괴산고추의 매운맛과 산채로 비빔밥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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