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으로 달려드는 내음는 흙 속에서 막 나오려는 생물들의 움직임이었다. 한층 더 산이 모습을 바꿔 진한 색을 띠며 있을 때, 나는 외로운 자기와의 투쟁을 하시는 분을 찾아가는 중이다.
 역시, 병원 입원실의 공기는 탁했다. 환자들과 자주 오는 사람들 때문이겠지만 , 나는 그곳에서 많은 부분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환자들의 한숨이 썪여 그런가하고 생각한다.
 병명이 “뇌졸중” 일주일간은 머리도 들지 말고 누워서 모든 일들을 해결 하셔야 된단다. 뇌졸중이라는 병이 생소하지는 않다. 나의 어머님도 고생하시다 돌아 가셨기 때문에 얼마만큼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뜻밖에 일이었다. 그 곳에 계시는 분들의 생활과 병이 들은 사연들도 많았다.
 요새는 나이가 젊은층으로 낮아졌다. 병실 앞에 붙은 이름과 나이를 유심히 보면 사십대에서도 많은 분들이 병원으로 실려 오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병을 앓고 계시는 분들의 마음이다. 빨리 나으시고 싶으시겠지만 쓰러질 때는 순간적이지만 회복되는데는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회복된다는 의사선생님 말을 듣고는 후회들을 하신다. 본격적으로 그곳에 계시는 분들이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선생님의 말씀은 절대적이니까.
 “선생님 일어나시면 안됩니다”
 나는 극구 말렸다.
 “아니, 나는 걸어야 돼!.”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아픈 사람을 대신 해서 아파 주지 못해서... .
 “아냐, 자꾸 걸어야 되고 나는 빨리 나가야 돼.”
 생각하신 것처럼 손과 발은 움직여 주지 못했다. 그래도 짜증 한번 안 내시고 걷고 또 걸으신다.
 “이봐, 사람은 자기가 하지 않으면 남이 해 주지 않아.”
 그렇게, 자기와의 싸움을 밤과 낮이 없이 계속 하셨다. 병원 사람들도 많이 놀라는 눈치였다. 일주일을 누워 계셔야 되는 사람이 걸어 다니니 놀라만도 하다. 하지만 그 병이 쉽게 고쳐지는 병이 아니지 않는가, 계속적인 자기 관리만이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닌가!. 언제 어느 상황이 닥쳐도 자기가 해결해야 되는 일 있으면 서슴없이 나서야 되겠다, 그 분처럼.
 싱그러운 햇살만큼 휴대전화기에서 소리가 울렸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소리다. 이내, 수화기 속에서는
 “ 나! 퇴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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