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일부 예비후보자의 무분별한 행보가 의식있는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모씨는 자신이 속해 있던 정당을 탈당, 타 정당으로 옮긴 뒤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되자 시장 출마로 돌아섰다.
 그는 당초 시장 출마를 권유하는 측근들에게 “나는 국회의원감”이라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공천에서 탈락되자 “시장이나 국회의원이나 궁극적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며 시장 출마로 돌아섰다.
 무려 3개의 정당을 오가며 기회를 노리던 그는 시장후보자 공천에서 마저 탈락되자 결국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모씨는 전국구 국회의원직 승계로 금배지를 단 뒤 후배들을 위해 총선과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마음을 바꿔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당초 안 나오려고 했었는데 측근들이 자꾸 나오라고 해서…”라고 말해 가슴에 단 금배지를 의심케 했다.
 최근에는 16대와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잇따라 낙선한 모씨가 유권자들에게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발표했다.
 그는 두번이나 낙선한 것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사무실 외벽에 “○○○를 살려주세요”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까지 내걸어 유권자들의 동정심에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시장직을 자신의 한풀이 대상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또 한사람은 모 정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에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불과 2∼3일만에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자신의 주장을 뒤집었다.
 이들의 행태를 볼 때 과연 자신들의 주장대로 지역발전을 위해 출마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출마하는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이들이 진정 지역발전을 위해 자신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면 차라리 마을의 이장이나 통장으로 출마해 바닥 민심부터 깨우치라고 정중히 제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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