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침수·도로유실 등 응급복구 혼신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재해 발생 피해가 좀처럼 나지 않는다고 알려진 증평군에도 많은 비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새벽 1시, 증평군 실ㆍ과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내를 순찰하고 새벽 3시를 기하여, 전직원에게 비상근무 명령을 하달하자, 새벽임에도 불구 군청사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지고, 직원들은 날이 밝자 피해조사를 위해 마을별로 흩어졌다.
 폭우나 폭설로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증평군의 피해는 타 지역에 비해 항상 미미하였으나. 이번 디앤무는 증평에 많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하루정도 예상했던 피해조사는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해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피해 조사하던 직원들이 하나 둘 귀청했으나, 자세한 피해내역은 집계도 하지 못한 상태이다.
 우선, 21일 현재 잠정적으로 집계된 피해액은 10여억원에 이르는데 농촌지역의 피해조사가 마무리되면 총 피해액은 1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게 관계자의 전망이다.
 농경지 침수는 물론 곳곳에 크고 작은 산사태로 주택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농로가 여기저기 끊어지고 도로가 유실되어 통행이 제한되고, 도안면 도당 3리 주변에 세워져 있던 전신주가 기울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전기를 차단하여 응급처치는 하였지만 중장비 부족으로 피해복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곧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틀동안 369mm라는 많은 비가 내려 증평의 젓줄인 보강천도 비피해가 많았는데, 보강천 체육공원에 세워진 농구대조차 물에 잠겨 보이지 않았고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던 잔디공원은 모래로 뒤덮혀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도안면 도당 2리에 거주하는 한 노인은 “70년 이상을 이집에서 살았는데 이런 피해는 생전 처음”이라며 “모터펌프가 물에 잠겨 물도 나오지 않고 마당 한켠에 있던 화장실도 사용할 수 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증평군 재해대책본부는 “피해조사가 늦어지고 있어 정확한 피해액 산정에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증평에 이렇게 많은 피해가 발생되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해, 이번 비가 증평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었는지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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