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반 우려반 속에 출범한 증평군은 유명호 군수의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으로, 지난 출장소 체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 군수는 출범시부터 출장소 체제의 낡은 관습을 배제하기 위해 ‘새로운 증평군 시작’을 공언하면서 구태연한 공직사회의 개혁과 증평사회의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해 왔다.
 우선, 증평발전협의회의 심한 반발에도 불구, 신년 해맞이 행사를 증평문화원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추진, 기존세력과의 정면돌파라는 강수를 둬, 지역 정가의 이목을 받았다.
 또한 사회단체 보조금 배정을 비롯해 자신의 선거공약인 ‘증평군민장학회 설립’도 기존의 ‘증평장학회’의 반발을 제치고 계획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여, 군의 자존심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양승렬 자치행정과장을 의회사무과장으로 전격 발령시켜, 문책성 인사를 시사하는등 자신의 인사방침을 강하게 표출해 지역정가를 붉게 달구기도 했다.
 유 군수의 강한 개혁의지에 익숙치 못한 일부 사회단체나 주민들의 반발은 볼멘 목소리로 여기저기에서 불거지고 있지만, 유 군수는 증평군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선 강력한 추진력만이 유효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사실, 유 군수의 이러한 독소가 깔린 추진력은 이미 지난 선거때 쟁점화가 된 것으로, 이제와 새삼스럽게 거론할 여지는 없다.
 그러나 각종 개혁 드라이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유 군수는 출장소 체제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개혁 추진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의 협조 없이는 지역사회는 혼란에 빠지면서 추진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유군수의 인사철학을 가름할 수 있는 혁신팀장을 비롯해 공석인 민방위계장, 보건소 계장등 행정직, 보건직 6급 승진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이번 승진 인사와 관련해 유 군수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그동안 보여준 개혁성을 바탕으로 공직사회의 눈치를 살피는 그런 인사가 아니라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사를 요구하고자 한다.
 증평군이 지난 출장소 체제의 인사원칙을 그대로 답습할 경우, 뒤늦게 출발한 증평군은 항상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뻔한 이치다.
 만약, 이번 인사가 기존의 틀을 답습한다면, 그동안 유군수의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은 논리가 안맞는데다 선거에 따른 보복성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보다 많은 저항을 받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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