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아이가 눈을 자꾸 깜박이거나 코를 킁킁거리고 헛기침을 한다면 대개의 부모들은 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꾸지람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억제하는걸 보면 일부러 그러는 것도 같고,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을 나쁜 버릇이라고 혼내거나 단순한 습관이라고 오랫동안 방치해두는 것은 둘 다 아이에게 적응상의 문제나 심리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틱이란 반복적으로 갑자기 그리고 빠르게 나타나는 불수의적인 근육의 움직임이나 소리를 말한다. 증상의 유형으로는 근육틱과 음성틱이 있는데 근육틱은 눈깜박거림, 얼굴찡그림, 입내밀기 등이 있고 음성틱은 킁킁거리기, 가래뱉는 소리, 기침소리, 빠는 소리 등이 있다. 틱을 경험하는 아이들은 증상이 생기기 전에 불쾌한 감각이나 느낌이 있다가 틱을 하고 나면 완화되는 경험을 한다.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되고 잠을 잘 때나 한가지 행동에 몰두하면 증상이 많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에서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1년 미만의 기간동안 나타나는 일시적인 틱은 학령기 아동의 5-15%에서 나타나며 주로 7-11세에 보인다. 틱은 유전적인 성향이 있으며, 뇌에서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인 기저핵이란 곳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질병이다.
 일단 틱증상이 있다면, 틱의 부위, 빈도나 어떤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지 그리고 동반된 다른 질병은 없는지를 자세히 평가하며 틱 증상 자체가 아이의 정서, 사회적응에는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확인한 후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틱이 지속된 기간이 1년 미만이고 단순틱인 경우라면 사회 심리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큰 질병인 만큼 가족이나 주변에서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하여 아이의 정서적 부담을 덜어주도록 한다.
 또한 틱은 불수의적인 증상으로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므로 화를 내거나 나무라지 않도록 하고 학교 선생님께도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단순틱이 1년 이상 지속된 경우나 여러 가지 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약물치료 기간은 증상의 호전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대개 12-18개월 정도 복용한 뒤에 감량을 고려한다.
 틱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큰 질환이다. 어느날 증상이 심해졌다가 며칠 뒤 다시 잠잠해지기도 한다. 또한 증상을 보이는 해부학적인 위치도 자꾸 변해서 처음엔 얼굴부위에서 시작해 몸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학령전기에 시작해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다가 청소년기에 일시적으로 심해지다 성인이 되면서 점차로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과이다.
 앞서 말했듯이 틱은 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이 큰 질병이므로 아이에게 지지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적절한 시기에 약물치료를 시행한다면 만성적이지만 대체적으로 예후는 좋은 편이다. / 청주의료원 정신과장 김 영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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