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파업현장서 성난 근로자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밤샘근무를 해야하는 노동사무소의 근로감독관들.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도맡아 수사와 조사활동을 벌여야하는 이들은 경찰서의 조사계 형사와 비슷하다.

험악한 일을 주로 하기 때문에 근로감독관은 그동안 남성공무원 일색이었고 근로감독과는 「남성전용 일터」로 인식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일이 청주노동사무소에서 벌어졌다.

노동사무소 역사상 여성근로감독관이 무려 4명이나 배치된것. 박성숙·이강미·박상순·이미자 근로감독관이 바로 주인공들.

청주노동사무소 근로감독과의 근로감독관은 모두 9명인데 이중 4명이 여성으로 배치된 것이다.

『여성들이 과연 잘 해낼까』라는 의구심이 곳곳에서 일었지만 이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있다.

「임단투」로 인한 파업현장을 누비는 것은 물론 고의로 임금을 체불한 악덕기업주를 소환하는 일까지 모두가 이들의 업무다.

오히려 산업체내 여성근로자의 성희롱문제등을 해결하는데는 남성보다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남성대 여성 근로감독관 비율이 5:4를 차지한 곳이 없어 이번 여성근로감독관의 대대적인 전진배치가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여성들이 하기 어려운 일」,「여성의 한계를 느끼는 업무」라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는데 비지땀을 쏟고 있는 이들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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