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 40분 청주시내 모초등학교 교장실.

30대 중반의 학부모 2명이 건강이 안좋아 자리를 비운 교장을 대신해 나와있는 청주시 교육청 김영민 초등교육과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이들 학부모는 몇일전 이학교 교사 한명이 수학여행중 술에 취해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것과 관련 학교측의 대응미진 등에 불만을 품고 이날 모인 2백여명 학부모의 대표들.

이들은 김과장에게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빠른 상처 치유와 정상적인 수업을 위해 문제의 교사 징계선에서 이 사건을 마무리 하려 했으나 교육청의 사건 해결의지 부족에 분노를 느껴 이렇게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 문제의 사건이 분명히 「제자들에 대한 교사의 성추행」인데도 불구 『별것 아닌데도 불구 학생들이 문제를 확산시켜 동료교사가 옷을 벗게 됐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사건이 불거진 이튿날인 지난 28일 문제의 교사를 대신해 수업에 들어온 한 교사가 『뭘 잘했다고 떠드느냐』 『선생님이 술을 마시고 잠시 실수를 한 것 가지고 문제를 확산시켜 담임 선생님 옷을 벗기느냐.너희들도 잘못이 많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잠시후 김과장은 해명을 위해 2백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식당에 들어섰다.
그러나 김과장은 학부모들의 야유가 섞인 격렬한 항의에 밀려 해명 한마디 못하고 쫒겨나다시피 회의장서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아직까지도 제자의 「사랑」과 「성추행」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사가 있다는 현 우리의 교육환경에 더 서글품을 느낀다』며 자조적인 말을 한 뒤 대책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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