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음성군수실. 박수광군수가 한 간부 공무원을 질책하는 격양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날 박군수는 최근 음성하수관거공사 발주및 입찰과 관련,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 ‘지역업체 외면과 지역경제활성화에 역행한다’며 음성군의 행정을 비난하자 관련부서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가졌다.
 음성군상하수도사업소는 지난 10일 관내 하수관거정비공사(공사예정가 292억원)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입찰참가자격을 시공실적이나 시공액으로 묶지 않고 준공실적으로 묶어 지역업체들로 부터 ‘특정업체 바주기식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었다.
 박군수는 이같은 지역업체의 반발을 보이자 지난 13일 관련부서장 등 관계자를 불러 그 이유에 대해 부서장에게 물어봤다.
 부서장은 이자리에서 “음성군이 발주한 하수관거공사 입찰공고는 전혀 하자가 없고 관계법령에 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처리를 했다”고 답변하면서 행정자치부 예규등 관련지침까지 제시하며 “지역업체와 언론사들의 특정업체 밀어주기식 의혹은 터무니 없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박군수를 안심시켰다.
 박군수 역시 이같은 보고를 믿고 지역업체들이 주장하는 분리발주 등 재공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음성군의 ‘재공고 불가’입장은 불과 하루만에 뒤 바뀌었다.
 계속해서 비난이 일자 박군수는 다음날인 14일 오후 부서장등 관계자들을 불러 전날 했던 ‘정말 문제가없느냐’며 똑같은 질문을 했고 이 자리에서 부서장은 ‘입찰공고에 문제는 없으나 지역업체들이 주장하는 분리발주도 수계별로 가능하다’라고 답변했다.
 답변을 듣은 박군수는 부서장을 질책한 뒤 입찰 백지화와 함께 지역업체의 입찰 참여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 간부공무원은 “박군수가 틈이나면 관내 관급공사 발주시 법적 하자가 없으면 지역업체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역업체를 도와줘야 한다는 말을 틈이나면 할 정도로 지역업체를 배려했다”며 “박군수의 이날 언성은 평소 이같은 자신이 지역업체에 대한 애정의 뜻을 참모진들이 몰라주었다는 것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 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 음성군의 하수관거공사 입찰백지화와 향후 분리발주키로 내부 결정은 고사위기에 처한 지역건설업체의 회생 차원에서도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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