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밀고, 물컵도 나르고...

4일 오후 LG화학 청주공장내 제 1식당.

평소 회색 제복의 근로자들이 북적거렸던 이 식당에 휠체어를 탄 장애아동,뇌성마비의 지체부자유 학생 2백여명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무라이스와 닭백숙의 양·한식요리가 정갈하게 차려진 식당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학생에게 음식을 입에 넣어주는 모습, 탁자대신 휠체어에 앉아 식사하는 모습등 평소 공장식당에서는 볼수 없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들은 바로 청주항공엑스포 무료 탐방행사에 나선 청주혜화학교 학생들.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중부매일,청주시가 도내 특수학교,농촌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항공엑스포 무료초청행사에 LG화학이 선뜻 동참의지를 보이면서 이처럼 무료 식사제공이 이뤄지게 됐다.

청주항공엑스포 행사기간중 무료탐방에 나서는 학생은 모두 2천여명으로 LG화학은 이들에게 4일간 식사제공을 위해 공장식당을 내주다시피 했다. 평소 낮12시30분부터 1시간가량 2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식사를 하는 이 곳이 농촌의 「꼬마학생」과 지체부자유 학생들로 메워지면서 근로자들이 객(客)이 되어버리는 주객전도 현상(?)이 생길 정도였다.

더구나 휠체어를 탄 지체부자유 학생들이 식판을 들고 자유배식을 하지못하자 이 회사 총무지원팀 직원들이 식판을 나르고 물컵을 옮기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이번행사에 온정으로 무료 식사제공에 나선 LG화학.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나서서 휠체어를 밀어주며 온정을 보여준 이 회사에 대한 따뜻한 평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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