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희 충주시장이 최근 이해 집단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의 각종 현안 문제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유치지역 공모 등 1년여 동안 면밀한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쓰레기소각장 설치 문제는 해당 지역인 이류면 일부 주민들이 뒤늦게 반대를 하고 나서면서 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개인택시 증차 문제를 놓고 개인택시 기사들과 법인택시 기사들이 서로 생존권 사수를 주장하며 심한 대립을 보이고 있고 충주를 메카로 삼고 있는 택견은 예능보유자인 정경화씨와 일부 택견단체들이 상반된 주장으로 갈등을 겪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의 몫으로 남게됐다.
 여기에 농업인단체들이 강력한 수입쌀 입고저지 투쟁을 벌이면서 양곡창고 업자들과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전개되는 등 크고 작은 각종 문제로 한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일 각종 민원으로 이해 집단들이 시청을 방문, 시위와 농성을 벌이면서 시청은 아예 농성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러한 대부분의 민원들은 각 개인과 집단간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문제여서 한 시장은 선뜻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만하면 노 대통령 집권 초기 한 때 유행어가 됐던 “못해 먹겠다”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그러나 한 시장은 시민들의 일꾼임을 자임,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만큼 이러한 문제를 자신의 업으로 여기고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각종 문제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강한 추진력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일 처리에 있어서 소신과 과감성을 발휘할 경우 가장 큰 힘이되는 시민들의 여론을 등에 업을 수 있지만 만약 정치적인 고려로 이해 집단의 눈치만 살피고 저울질 한다면 대다수 시민들은 등을 돌릴 것이 뻔하다.
 이번 골치 아픈 현안문제가 한 시장의 정치력과 행정력을 시험하는 무대인 만큼 슬기롭고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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