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대호(주) 김대호사장, 대형태극기 게양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인근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차량운전자들은 상행선 우측에 대형 태극기가 항상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경일에도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공공기관을 제외한 일반 소규모 업체 들에서 게양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 높이 30m의 게양대에 가로 6m 세로 4m의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게양대가 설치된 이 대호주식회사는 써래와 비료살포기 등 농기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지만 태극기 사랑 하나만 놓고 보면 국내 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는 이유에 대해 김대호사장(32)은 “국기인 태극기를 관련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게양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단지 기업의 규모에 비해 게양대와 태극기가 조금 큰 편일 뿐”이란다.
 김사장은 “민통선 안의 대성동 마을을 방문했을 때 높은 게양대에 대형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안내인에게 물어본 결과 게양대의 높이는 99m, 태극기는 가로 18m 세로 12m로 상시 게양되는 국기 중에서는 가장 크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응원전에 등장했던 대형 태극기를 비롯해 전국을 뒤덮었던 태극기의 물결도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에서 옥천으로 공장을 옮긴 후 설치한 게양대는 자체에서 제작해 인건비 등은 들지 않았고 원자재 비용만 2백만원 정도 들었는데 업체에 의뢰할 경우 5백만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게양되는 대형 태극기도 전문업체에 주문해서 납품받고 있는데 평균 수명이 1개월을 넘지 못하는데 한장당 단가는 13만원이다.
 김대호사장은 “회사에 게양된 대형 태극기를 보고 뭐하는 곳이냐고 묻는 전화를 자주 받는 편인데 많은 사람들이 방위산업체냐고 묻는다”면서 “종업원들도 작지만 생산 활동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얘기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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