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대내 언암초 터 보존 요청 수용

‘여기는 언암초등학교 터입니다’.
 서산 해미 공군 제20 전투비행단 부대에서 지난 1일 특별한 내용이 담긴 표석 제막행사가 열렸다.
 부대가 들어서면서 폐교됐던 옛 언암초등학교 터를 영구 보존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기 때문.
 언암초등학교는 지난 1946년 언암분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지난 96년 폐교될때까지 59년 동안 총 5천1백64명의 졸업생을 배출,지역사회의 교육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 왔다
 그러나 학교 부지가 부대에 편입됨에 따라 이 학교는 현재의 위치(서산시 해미면 기지리)로 이전,지금에 이르고 있다.
 초등학교는 누구에게나 어린시절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로 상징된다.
 이런 장소가 군부대 영토로 편입되어 출입마져 자유롭지 못하게 된 이 학교 졸업생들에게는 더 없이 아쉬운 일.
 이같은 아쉬움은 졸업생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계기가 됐다.
 급기야 동창생들은 뜻을 모아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 학창시절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학교의 터를 원형대로 보존하기 위한 운동이 펼쳐졌다.
 동창회를 중심으로 학교 터 원형복원 건의는 수차례.
 이윽고 부대 측에서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학교 운동장과 교사(校舍),교문 터 및 플라타너스 나무 등을 보존하고 이 자리에 표석을 세워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가졌다.
 동창회(회장 박창기) 회원 40여명과 부대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표석 제막식에서 동창회들은 자신들의 추억을 보존할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에 감격해 했고 부대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대관계자들 또한 뜻깊은 순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부대와 주민간 한마음 한뜻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표석 건립을 주관한 언암초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박창기씨(63세 4회 졸업칠판인쇄업)는 “유년시절 뛰놀던 운동장과 교실 등 나에게 더없이 소중한 삶의 추억을 잃어버리지 않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며 “학교터전을 훼손하지 않고 표석까지 설립하게 해 준 부대 측의 배려에 감사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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