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보은여중 학생들의 집단폭행은 보은교육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보은여중 3학년 학생 15명이 “선배에게 인사를 안한다”고 같은 학교 2학년 학생 14명을 3시간 동안 감금하고 폭행한 것은, 마치 조폭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습니다.
 특히 3학년생들이 저학년을 대상으로 해마다 폭행과 금품을 갈취하는 사건들이 대물림 되어 왔지만 학교측은 그때마다 사태수습에만 급급해 온 것이 이번 사태를 야기시켰다고 보여집니다.
 이날 피해 학생들은 선배들의 가혹한 행위를 학교측에 알리기 앞서 경찰서를 찾아와 “울면서 호소했다”는 점은,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를 믿지 못하고 있는가를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선배들의 가혹한 행위를 학교측에 여러차례 건의했지만 강력한 대처방안은 커녕 “고자질 했다”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끌려가 갖은 고초를 당했다”며 경찰서를 찾아온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피해 학보모들은 5일 보은교육청에 항의 방문해 “해마다 집단 폭행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학교측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며 학교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를 놓고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후유증이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는 철부지 어린 학생들을 탓하기 보다는 인성교육에 소홀이 한 학교와 가정,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에 등한시 한 지역사회 모두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 학교교육의 모든 책임은 교장에게 있고, 교장의 지도력은 다시 교사들에게 위임함으로써 교육의 빛을 발휘되는 것 입니다.
 이번 사건을 예전 처럼 양측 학부모들간의 원만한 합의로 덮어 버린다면 이미 훼손된 보은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기도 어려울뿐더러 재발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게 됩니다..
 교장선생님, 이번 사태는 다시는 학교폭력이 재발되지 않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점점 꺼져가는 교사들의 사명감을 새롭게 지피는 촛불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지역사회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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