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건설에 전념하겠다는 명분으로 당적을 버린 심대평 충남도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
 같은 지역 두 광역단체장이 같은 날 한 가지 명분으로 인한 동반 탈당은 우리 현대 정치사 중 초유의 사건이다.
 또 천도 실패대안인 행정도시 특별법 통과가 된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된 탈당선언을 두고 지역정가와 기관장들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해득실을 따지는등 현재 충남ㆍ대전은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행정도시 건설에 행정력을 올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운 두 정치인의 진정한 속내는 짐스런 당적의 문신을 지워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500만 충청도민들의 관심사는 그 동안 악전고투속에서 얻어낸 달고 값진 신행정도시 특별법의 안정적 추진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현재 행정도시는 법안통과만 이뤄냈을뿐 거대한 상상의 설계도 안에만 존재하는 베일에 쌓인 모래도시이다.또 도민이 진정 바라는 이상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넘어가야할 장벽들이 산재해 있다.
 과천시와 이석연 변호사는 행정도시 특별법 위헌소송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도지키기 투쟁위원회는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요구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심각한 내분에 쌓여있다..
 또 공주 연기 주민들은 토지 보상을 두고 정부와 길고 긴 장기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당적에 상관없이 지금까지 공조를 유지하며 행정수도 특별법통과라는 중대한 과제를 이뤄낸 두 행정가의 탈당이 첫 단추를 꿴 중요한 시기에 또 과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 아쉬움을 준다.
 이로인해 충청권 정계는 폭탄이 투하된 전장처럼 탈당과 배신이라는 격한 시나리오가 한참 진행중이며 수도권은 행정도시 특별법 위헌소송이라는 반격의 칼날을 갈며 충청권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은 중부권 신당창당과 대권 도전이라는 두 행정가의 모험기에 온통 집중돼 있다. 수도권은 이미 충청권과 공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그저 생존을 위해 충청권에게 시간차 공격이라는 최후의 선포를 해놓은 상태다.
 혼란스러운 요즘, 적진에서 보낸 그 날카로운 강스파이크의 공을 받아낼 우리의 영웅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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