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충북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 중국인들로부터 충북 사람들이 무척 순수하고 친절하다는 말만 전해 들었을 뿐. 지금은 그 말을 실감하며 한국인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가족과 친구를 중시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의 한국 생활도 벌써 11개월이 되었다. 파견 공무원으로 와서인지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무원이나 그와 관련된 분들이다.
그들과 함께 일하고 생활하면서 한국인들이 정말로 진지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며 자신의 능력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2004년 10월 제85회 전국체육대회가 충청북도에서 개최될 때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근무한다든가, 퇴근시간이 오후 6시이지만 퇴근 후 사무실에서 자신의 업무를 위해 야근을 하거나 혹은 전문학원에서 외국어나 컴퓨터 등을 배우는 것 등.
이런 모든 것들은 경쟁 속에서 실력을 키워 나가는 한국인의 민족성이라고 생각 한다. 개인의 경쟁을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이것이 바로 한국의 경제성장과 높은 생활수준의 바탕인 것 같다.
한국인은 또한 우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아는 한국인들은 친구끼리 자주 밥 먹고 술 마시고 하는데 그 가장 중요한 이유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서라고 한다. 이런 점은 중국인들과도 많이 비슷하다.
하루는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로 간 적이 있는데 그 중 한분이 그날이 결혼기념일 이라고 했다. 왜 부인과 축하하는 시간을 갖지 않고 여기로 오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대답을 했다. 하지만 이건 한국인이 가족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한국 사람들은 가족과 가정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설날이나 추석 같이 큰 명절에는 고향에 가거나 부모님, 형제 등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 주말에도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가거나 산에 오르기도 한다.
한국인은 몹시 친절하다. 혼자 한국생활을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보살펴 주는 덕분에 전혀 힘들지 않다.
동료직원들은 나를 포함한 외국 공무원들을 자주 집에 초대해서 같이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등산을 하거나 자신의 친구나 가족들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11개월의 시간을 매우 재미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생활을 사랑하고 등산과 여행과 노래와 춤을 사랑한다. 여름에는 산에 가서 더위를 피하고 가을에 단풍 보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한국은 산이 많은데다가 높지 않고 별로 위험하지 않아서인지 등산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휴일에는 등산복을 입고 등산화를 신고 배낭을 메고 등산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등산은 한국인에게 운동뿐이 아니라 굳센 성격을 키우는 교육 방식이고 생활방식인 것 같다. 그래서 등산하는 사람들도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한국인은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친구와 저녁을 먹고 나면 노래방으로 가서 즐겁게 노래하도 춤을 춘다.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실지로 보니 매우 뜻밖이었다.
아마 경쟁 속에서 생활하면서 생활의 스트레스가 많이 받을 텐데 그걸 이렇게 푸는 것 같다.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과 중국인은 다른 면도 있지만 부지런히 일하고 가족과 우정을 중시하는 것 등 공통점도 참 많다. 이런 면 때문에 한국인과 중국인은 서로를 더 쉽게 이해하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느낀 한국은 정말 좋은 나라이고 한국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을 매우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