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앞두고, 보은군민들이 충북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가 않다.
 보은군이 갈수록 낙후를 면치 못하는 것은 충북도의 무관심 속에서 비롯된 것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0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청주를 방문했을 때, 충북도는 오창ㆍ오송신도시 건설과 청주, 충주, 제천지역의 현안사업만을 중점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보은은 점점 소외되고 ‘차별화된 땅’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사실, 보은군은 4차선 도로와 고속도로가 없는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지역은 점점 낙후되고 있고,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건설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교통량이 적다는 이유로 각종 국책사업도 10년째 표류중이다.
 농지는 대부분 개발이 안되는 진흥구역으로 묶여 있고, 산지도 개발이 안되는 보존임지로 민간투자도 이뤄지지 않아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결국, 보은은 도내에서 제일 열악한 재정군으로 추락해, 참다못한 주민들은 ‘제 살만 깍아 먹는 지역경제’를 한탄하며 보은을 떠나, 현재 상주인구가 겨우 3만을 지탱하는 힘겨운 형국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 처지가 비숫한 괴산, 단양군은 충북도의 뒷받침 등으로 소도읍가꾸기 사업에 선정되어 지역활로를 찾고 있지만, 보은군은 연간 150억원 이상이 투자되는 소도읍가꾸기 사업은 커녕 그동안 바라왔던 각종 공모사업에도 선정된 것이 없다.
 보은군과 치열하게 경쟁을 했던 진천군은 태권도 공원 후보지에서는 탈락했지만 선수촌을 가져갔고 보은과 영동 등 충북 5개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40개 지역이 응모한 기상위성센터까지 가져갔다.
 현재 군은 농촌진흥청과 산하 6개 기관(농업과학기술원, 농업공학연구소,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원예연구소, 작물과학원, 한국농업전문학교)을 유치대상으로 선정해 놓고 있지만 충북도의 배려 없이는 어려운 상태다.
 지역 일각에서는 속리산 관광활성화와 보은경제 활력화를 위해서는 충북도청을 속리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안타까운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 주지 도공스님이 모처럼 쓴소리를 냈다. 충북도는 IT, BT 밖에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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