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대학 현대전자 캠퍼스

8일 오후 6시 30분 주성대학 현대전자 캠퍼스인 청주시 흥덕구 향정동 현대전자(주)청주공장 2층 강의실.

교수나 학생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학업에 열중이다.
30평 남짓한 전산 3실습실에서는 2학년 전산응용 전공의 데이터베이스론 수업이 한창이다.
배움에 흠뻑 빠져든 이들은 모두 현대전자 직원들이다.

마침 이날은 2주마다 있는 근무조 교대날이라 지각생도 있지만 강의실을채운 10여명 학생들의 향학열은 뜨겁기만 하다.

지난 94년에 개설된 주성대학 현대전자 캠퍼스에 등록된 학생수는 1백38명(1학년 1백38명,2학년 58명).

학과래야 인터넷 정보전공,멀티미디어 프로그래밍,전산응용,정보통신과등 4개과가 전부이다.초미니 대학인 셈이다.

대학이라고 하지만 널찍한 잔디밭도 없고 주변은 온통 회색빛 공장들 뿐이다.
대학의 낭만이나 멋스러움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수 없다.

회사에서 제공한 강의동 한층이 캠퍼스의 전부지만 배움에 대한 이들의 열정만은 누구 못지 않다.
『직장생활하면서 하루에 3∼4시간 밖에 자지 못하지만 배워야 겠다는 생각에 힘든줄도 모르고 공부하고 있어요.프로그래밍쪽을 더 배워 기회가 닿으면 사회에서 꼭 써보고 싶어요』

현대전자 장비 5팀에 근무하고 있는 정미조(23)씨는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또래보다 2년 늦게 공부를 시작한 늦깍이 대학생이지만 꿈이 있어행복하기만 하다.

이곳 학생들은 정씨와 같이 또래보다 몇년씩 늦게 진학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창용교수는 『전산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늘 시간에 쫓기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안스럽다』며 『지친몸을 이끌고 배우겠다는 의지만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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