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각종 시민단체에서 대대적으로 기초질서 지키기 홍보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행사가 수없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초질서 지킴에 대한 홍보 캠페인 행사를 하여야함은 무엇을 반증하고 있는 것일까? 대답이 필요 없이 그저 누구나 다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대답일 것이다.

고층 빌딩을 신축할 때 기초가 튼튼해야 오랜 세월을 지탱할 수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활과 삶에 직결되는 기초질서가 잘 지켜져야 건전한 사회구조가 굳건하게 다져져서 문화선진국이 될 수 있다.

선진 문화시민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지켜야 할 행동양식에 대해 많은 교육을 받아왔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도 마음이 종지와 같이 좁다면 수용할 수 없다. 내가 한 행동이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선 타인을 염려해 주고 배려해 주는 것이다.

기초질서가 문란하다는 것은 그 사회 구성원들이 자기 편의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나만 우선 편하면 되지 남들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식의 사고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국민생활 수준과 더불어 급증하는 자동차가 생활의 편리를 가져 왔지만, 자칫 잘못 이용되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종종 있다. 주변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불법 주정차의 고질적인 문제가 그것이다. 불법 주차차량의 운전자들은 잠깐인데 괜찮겠지 하는 자기 위주의 생각과 주차장 설치가 없으니 그냥 세우지 뭐 하면서 스스로를 당연시하고 정당화한다. 그러나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 입장에서 보면 짜증나고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다. 이외에도 기초질서가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 겪는 불편한 점들은 많이 있다.

2만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상생할 수 있는 기본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문화시민이 되는 것이다.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데서 시작된다. 기초질서 확립은 누군가 강제로 집행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행동과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의 마음에서 기초질서의 맑은 샘물이 솟아오르게 하여 오염된 사회를 맑게 정화시키는 주역으로 거듭 태어나고자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 충북과학대학 전자정보과 진경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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