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에 대한 자신들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방안의 하나로 다께시마(독도를 일본인들은 이와 같이칭함)의 날을 제정하는 조례를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물론 일본이 독도에 대해 터무니없이 자신들의 영토라고 우기고 영유권을 주장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며, 어제 오늘의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종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띠면서 양국간의 관계를 급속히 냉각시키고 있다.

즉 종래의 일본의 주장자들은 주로 매우 제한적이고 소수의 극우적인 정치들이었으며 원로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의 일본의 주장자들은 전후세대가 대부분이며 그들의 주장을 제시할 때 주위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서슴없이 지신들의 의견을 내뱉다는 것이다.

분명 과거사와 관련하여 최근의 일본의 태도는 매우 우려할 만하며 지금까지의 스타일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듯 전국에서 일본을 성토하며 관련자에 대해 일본정부가 적절한 처벌을 하고 과거에 대해 보다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독도에 대해 더 이상 자기네 땅이라는 억지를 부리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부나 일반 시민이나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대응의 일환으로 정부는 지금까지 불허하던 일반시민들의 독도방문을 허용하였으며 다수의 시민들의 계속해서 독도를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독도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그러면 이웃 국가들의 반발과 국제사회에서의 비난을 예상하고서도 일본에서 이와 같은 말과 행동이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또 다시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것일까?

일본은 2차대전의 패전국이라는 불명예를 딛고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여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하고, 이제는 유엔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맹주가 되려는 나름대로의 계산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과 맞물려 과거사에 대해 무차별적인 망언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우리의 대응은 어떠한가?

노무현 정부는 21세기 동북아시의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우리나라가 그 중심 국가가 되기 위하여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주변 국가들과의 이해관계와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또 일반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냄비 끓듯 끓어 오르며 금방이라도 일본을 집어 삼켜버릴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매우 감정적이며 즉흥적이고 일시적인 경향이 있다.

독도문제뿐만 아니라 일본은 과거사와 관련하여 그동안 잊을 만 하면 망언과 망동을 일삼으면서 우리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였다.

그 때 마다 우리는 분노를 폭발하며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을 계속해서 터트리곤 하였다. 그러나 늘 그 때 뿐이다.

순간적인 감정폭발이고 일회성의 경향을 많이 띠고 있었다. 애국심에 호소하고 잠자는 감정을 일으켜 세워 일본을 규탄하곤 하였다.

정부는 시민들의 애국심에 편승하여 적절히 이익을 보려고 하였으며, 기업들은 애국심을 이용한 이익창출에 골몰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종전과 같은 이웃국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이래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보다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일본을 바라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의 이러한 행동에 대응할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우리 자신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면서 당장 실천 가능한 것을 찾아 하나씩 행동에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한 방안의 하나로 인터넷에서 독도나 동해를 다께시마나 일본해로 혹은 동시에 표기되어 있는 사이트가 있다면 이를 시정해 줄 것을 권고하는 이메일이라도 보내자. 이것이 진정한 독도마케팅을 실천하는 길이 아닐까? /청주대교수 이 재 록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