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초의 근대적 교육기관인 신학교가 있었던 배론성지가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천주교 원주교구(교구장 김지석주교)가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에 위치한 배론성지를 문화재로 지정해 줄것을 요청하자 제천시는 지난해말 충북도로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것.

이어 충북도 문화재위원회는 심의를 마친후 최근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해줄 것으로 요청해 배론성지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후기 신유박해때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유명한 배론성지는 치악산 동남기슭의 구학산(해발 9백85@)과 백운산 연봉에 둘러쌓여 있으며, 지형이 마치 배의 밑바닥 형태를 띄고 있어 주론(舟論)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천주교 성지로 널리 알려진 배론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시 황사영이 토굴에서 백서를 작성했던 곳으로, 1855년∼1866년까지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 서양문학을 가르쳤던 성 요셉신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곳 인근에는 한국인으로서 두번째 사제서품을 받은 최양업신부의 묘를 비롯해 남동삼무덤 등 많은 성인들이 모셔져 매년 20여만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천주교사에 가장 중요한 성지이자 역사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배론성지가 국가사적지로 지정되면 국비지원은 물론 국제적인 성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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