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원자재값 상승 자금난 ‘허덕’

지역 중소기업을 키웁시다-1

지역 중소기업들이 지속된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붕괴 위기에 몰려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소비 부진에 따른 내수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급락 등으로 다중고에 시달리고있다. 올해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있지만 아직도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중소기업지원 기관들이 회생 대책을 추진하고있으나 미봉책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중소기업 지원 대책의 현주소와 문제점, 개선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짚어보고, 좌담회를 통해 기업들이 원하는 지원 방안을 논의해보고자한다.

정부와 자치단체,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이 기업의 사업성이나 기업신용도에따라 정책자금 지원 금리를 차등화하는 등 중소기업들이 안정적 자금활용 여건을 조성토록 정책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히고있으나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충북지역내 중소기업들은 내수부진 지속으로 인한 매출저조와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돼 전반적으로 자금난을 겪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정책자금 지원액은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이 211개 중소기업에 862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2003년에 비해 14.2%가 감소했으며,충북도와 청주시도 283개 중소기업에 대하여 946억원의 재정자금을 지원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자금난 심화로 지난해 충북지역 중소기업들은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 및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충북지역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잔액도 1조1천491억원으로,신용보금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이 각각 7천284억원,3천702억원이며,충북신용보증재단 50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중소기업들은 비교우위의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투자 지속, 회계투명성 제고, 직접금융 이용 확대 등 자금조달 및 운용능력 배양을 통해 경영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은 지난해 중소기업에 구조개선자금 142개업체 559억원, 벤처창업자금 22개업체 79억원, 협동화자금 9개업체 73억원, 수출금융자금 7개업체 71억원 등을 지원했으나 여전히 중소기업 경영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있다.

충북중기청은 중소기업 자금조달 및 운용기반 확충을 위해 충북지역에 2천453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창업·기술사업화·시설투자,구조개선 등에 집중 지원하고, 지원체제를 2007년까지 직접·신용대출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최근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상권정보체제를 구축하여 창업 희망자에게 정확한 상권정보를 제공하고,창업자금 수혜자는 반드시 창업교육을 받도록 해 소상공인 창업성공률을 높일수있도록 했다. 또한 소상공인 고용안정과 창업 활성화를 위해 5천100억원의 소상공인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유망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특례보증을 지원키로했다.

신용보증기금 청주지점이 올 1분기동안 도내 중소기업에 공급한 보증액은 1천2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5%가 증가했으며, 설비투자, 지역특화기업 및 고용촉진 효과가 큰 기업에 지원하는 중점지원부분 보증액도 179억원으로 30.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은 올해부터 보증공급액의 50% 이상을 기술력이 있는 혁신선도형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있으며, 앞으로도 장래가 유망한 기업에 대해서는 더욱 발전할수있도록 보증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은 충북본부 관계자는 신규대출 취급시 중소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사업성,제품개발능력,비재무적 성과 평가가 이루어져야하고,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있으나 경기순환적 요인에 의해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기존 대출금의 무리한 조기환수,상환비율 확대 등을 가급적 자제하여 만기연장이 원활히 이루어져야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올들어 보증 공급이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원자재 구매시 지원되는 구매자 금융보증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향토기업에 대한 보증을 늘리기위해서라도 신용보증기금의 지원방식 개선과 함께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자본금을 늘릴수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인 이모씨(43)는 “중소기업청이 자금지원시 담보력은 부족하나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정책자금이 신용으로 공급되수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하고, 기업의 신용심사 평가시 재무상태 위주에서 미래 기업가치 평가비중을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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