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기피 고질적 인력난 지속 ‘발동동’

지역 중소기업을 키웁시다-2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도내 중소제조업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피하는 3D기피 현상에다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근무환경과 대우,사회적 분위기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협중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중소제조업 인력현황'에 따르면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는 전체의 42%에 달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중소제조업의 인력부족률은 6.5%로 나타났으며 부족 인원은 14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현상이 심각해 20인 미만 소규모 업체의 경우 인력부족률이 1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신규 채용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온라인 취업전문업체인 잡코리아가 최근 중소기업 1백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 업체 1백개사 가운데 당초 계획한 인원을 채운 곳은 40%에 불과했다.

기협중앙회는 오는 6월까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에 2만명의 외국인 산업연수생이 새로 배정키로했다. 기협은 지난해 산업연수생 도입 인원 2만3천명 가운데 아직까지 배정되지 않은 2천여명이 현재 입국절차를 밟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중소 제조업체에 배정되는 산업연수생은 2만2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인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산업기능요원제도와 외국인연수취업제도 등 중소기업 인력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공급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또한 2012년까지 연장된 산업기능요원제도의 인원 수를 늘리는 한편 중소기업 근무 기간을 군복무 기간으로 인정하는 요건과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기협중앙회충북지회 황연환지회장은 “지난해 기협중앙회에서 주요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자금난이나 판매난보다 인력난을 먼저 호소하는 중소기업인들이 많았다”며 “중소제조업체의 42%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으며 서울·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례로 청원군에서 기계부품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이모 사장은 최근 오창지역에 과학단지가 들어서고 기업들이 유치되는 것이 반갑지 않다. 이 사장은 “중소기업 임금이 한때 대기업의 75% 수준까지 따라갔지만 현재 50%대로 떨어졌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우리같은 중소기업에 취직하려고 하겠느냐”며 현실을 개탄했다.

이광재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은 10년 이상 중소기업 장기 근속 근로자에 대해 국민주택을 특별 분양하고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등을 지급하는 제도를 확대,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생산직의 야간 근로수당 비과세 대상 확대 등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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