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의견은 크게 다르다. 전문가들은 제월대 일대를 경승지가 아닌 ‘고산구곡’(孤山九曲)으로 불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중국사신 양유년이 9개 소제목의 한시를 남긴 점 ▶중국 무이구곡을 모방한 ‘은병’, ‘창벽’이 존재하는 점 ▶69년 괴산군지가 일대를 ‘고산구곡’으로 명명한 점 등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다.
구곡 전문가 이상주 박사는 “경승지는 단순경관 개념이지만 구곡은 ‘경승지+조선 사림문화’ 개념”이라며 “따라서 사료적 정확성이나 미래 관광가치를 위해서라도 고산구곡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고산구곡 제 4곡인 은병에 희귀 문화재인 ‘잔도’가 존재하고 있으나 괴산군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다. ‘잔도’(棧道)는 사닥다리 모습의 길이라는 뜻으로, 절벽 등 사람 접근이 어려운 곳에 인위적으로 설치한 다리를 말한다.
실제 이곳 잔도는 급경사 바위절벽을 ‘ㅁ자’로 쪼아놓아 사람이 발을 옮기기에 매우 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잔도가 옛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박지겸(1540~1623)이 지은 ‘애한정 팔경’이라는 시다. 따라서 은병암 잔도는 최소 400년 이상된 암벽길로 보여지고 있다.
조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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