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산구곡에는 희귀 문화재 '잔도'가 존재하고 있다. 잔도는 사림이 발걸음을 편히 옮길 수 있게 급경사 바위절벽을 'ㅁ' 자로 쪼아 놓을 것을 말한다.
괴산 군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제월대가 있는 괴산읍 제월리 일대를 단순히 경치가 좋은 곳 정도로만 알고 있다. 실제 괴산군은 제월대에 대해 ‘조선시대 경승지’, ‘충북의 자연경관 명소’라는 안내 비문을 써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의견은 크게 다르다. 전문가들은 제월대 일대를 경승지가 아닌 ‘고산구곡’(孤山九曲)으로 불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중국사신 양유년이 9개 소제목의 한시를 남긴 점 ▶중국 무이구곡을 모방한 ‘은병’, ‘창벽’이 존재하는 점 ▶69년 괴산군지가 일대를 ‘고산구곡’으로 명명한 점 등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다.

구곡 전문가 이상주 박사는 “경승지는 단순경관 개념이지만 구곡은 ‘경승지+조선 사림문화’ 개념”이라며 “따라서 사료적 정확성이나 미래 관광가치를 위해서라도 고산구곡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고산구곡 제 4곡인 은병에 희귀 문화재인 ‘잔도’가 존재하고 있으나 괴산군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다. ‘잔도’(棧道)는 사닥다리 모습의 길이라는 뜻으로, 절벽 등 사람 접근이 어려운 곳에 인위적으로 설치한 다리를 말한다.

실제 이곳 잔도는 급경사 바위절벽을 ‘ㅁ자’로 쪼아놓아 사람이 발을 옮기기에 매우 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잔도가 옛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박지겸(1540~1623)이 지은 ‘애한정 팔경’이라는 시다. 따라서 은병암 잔도는 최소 400년 이상된 암벽길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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