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북이산가족 방문단이 50년만의 눈물의 상봉을 뒤로하고 돌아간다. 온국민이 3박4일간 텔레비전을 지켜보며 함께 눈물을 흘린 이번 남북이산가족들의 만남은 50년의 세월도, 이념도 혈육간의 정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감동의 드라마였다.

저렇게 절절한 수많은 사연들을 어떻게 가슴에 묻고 살았을까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이번에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프다.

이번에 방북신청을 한사람만 7만7천여명. 이들이 하루에 100명씩 만나도 2년이 걸린다고 한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생사라고 알고싶어 북한방문단이 머무는 서울 워커필 호텔과 올림픽파크텔주변을 서성이는 그들, 그들도 하루빨리 가족들을 만나야 할텐데...

그래도 정부에서 추석을 전후해 2차 이산상봉을 추진하고 서신교환·송금·고향방문등을 후속조치를 이달말 논의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니 참으로 다행이다.

만나니 눈물입니다/다섯번이나 강산을 갈아엎은/50년 기나긴 세월이/나에게 묻습니다/너에게도 정녕 혈육이 있었던가.../이렇게 만났으니/다시는 헤어지지 맙시다/평양에서 서울에서 한 시간도 못되게/그렇게도 쉽게 돈 길을/어찌하여 50년동안이나/찾으며 부르며 가슴을 말리우며 헤 였습니까.../이밤이 가면/우리는 돌아갑니다/그러나 헤어질때/형제들이여 울지맙시다/다시는 살아서 못보는 그런 영원한 리별이 아닙니다...

북한 오영재시인의 시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이별의 아침이다. 새천년 광복절의 감격적인 상봉드라마가 추석때에도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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