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수해로 발견된 이래 충북대박물관에 의해 지금까지 3차례 발굴조사된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선사유적이 남한강가에 발달한 신석기·청동기 문화의 보고(寶庫)로 평가돼 이 유적의 보존과 더불어 현장에 야외박물관의 건립이 절실한 입장이다.

이곳에서는 50세기에 달하는 불땐자리를 비롯 붉은 간토기, 민무늬 토기, 그물추, 반달돌칼, 빗살무늬 토기, 곡식 낟알 등 신석기 청동기 유적·유물이 엄청나게 발굴조사됐다.

양적인 면에서도 놀랍거니와 유물의 성격을 보면 내륙 깊숙히 발달된 신석기, 청동기 문화의 새 전형을 말해주고 있어 결코 간과할 대목이 아니라고 본다.

안경 모양의 화덕은 우리나라에서 첫 출토되는 양식이며 불땐 자리가 50기씩 무리지어 있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더구나「굽다리잔 붉은 간토기」는 타처에서 발견된 예가 없고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는 기존의 남해안이나 서해안식이 아닌 새로운 형식이어서 충북문화의 뿌리를 규명하는데에도 새 전기가 될만하다.

즉 이곳에서 나온 빗살무늬 토기는 서울의 암사동 신석기 문화가 여주 혼암리를 거쳐 부산 동삼동 신석기 문화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간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충북문화의 융합 양상을 삼국시대에서 신석기 시대로 크게 올려 놓는 계기가 될 뿐만아니라 충북문화의 뿌리와 정체성을 규명하는데 있어서도 새 지평을 열만한 일이다.

충주시에서는 이미 선사박물관의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30억원을 들여 충주 일대의 선사문화를 한눈에 훑어볼 선사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인데 그 후보자로서 중앙탑 일대가 유력시 되고 있다.

중앙탑 일대도 중원행토 민속자료관이 있는데다 자연경관이 좋아 선사박물관 건립부지로 좋은 조건을 갖고 있지만 조동리 역시 충주댐 아래의 호반이어서 이를 개발할 경우 상당한 부가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서는 고냉지 사과가 생산되고 있으며 매운탕 등 토속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만약 유적지와 이같은 토산품을 연계, 개발할 경우 충주시의 또다른 명소로 자리매김 할 공산이 크다.

선사박물관의 건립계획이 아주 없다면 조동리에 야외박물관을 세우는 것은 퍽 힘든 일이나 이미 충주시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일어어서 장소만 이곳으로 결정된다면 의외로 쉽게 성사될 수 있는 것이다.

충주시에서는 관리문제를 꼽고 있으나 충주의 명소를 가꾸고 내고장 역사를 내세우는데 그정도 어려움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충주와 중원이 통합된 덕택에 비록 시외곽에 있다 손치더라도 행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오히려 충주시 외곽에 이러한 명소를 가꾸어 시세(市勢)를 키우는 전향적 사고방식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지금 조동리 유적은 사유지이므로 보존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이곳에 선사박물관을 짓는다면 유적도 보호하고 지역개발도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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