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결과가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먼저 이번 선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꼽을수 있다.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청원지역 한나라당 신경식 후보를 제외하고는 당초부터 낙천 낙선대상에 올랐거나, 전과전력을 가진 후보들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반면에 후보자 검증 작업은 병역과 납세, 전과기록이 차례대로 공개되면서 유권자들에게 정치권 전체에 대한 환멸도 더욱 심화시켰다.

이는 결국 막판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들에게 투표자체를 아예 거부하는 기현상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도내 투표율은 역대 선거사상 가장 최저인 60.8%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 후보자 검증작업은 유권자들에게 옥석을 가릴수 있는 판단의 잣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선거사상 새로운 획을 그었다.

실제로 도내에서 신경식 후보를 제외하면, 총선시민연대가 낙천및 낙선자 명단으로 발표했던 후보들과, 중앙선관위에서 전과자발표명단에 포함됐던 후보들은 거의가 당선권에 진입하질 못했다.

이는 도내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이 그만큼 성숙되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향휴 전개될 자치단체장 선거를 비롯, 여타 선거에 새로운 방향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자민련의 텃밭처럼 타 지역에 각인돼온 충북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골고루 약진한 것도 도민들이 더이상 지역주의의 볼모가 아님을 만천하에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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