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난지 1주일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총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땅의 유권자들은 이번 제 16대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 1당 유지 ▶영남표 싹쓸이 ▶자민련 몰락 등의 선거 모자이크를 그려냈다.

다른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영남 싹쓸이가 못내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있다.

영남인들의 과거 「덮어놓고 뭉치자」 「우리가 남이가」 태도는 「反DJ면 양잿물이라도 먹겠다」는 의식으로 바뀌었다.

추풍령서 영동다리에 이르기까지 한나라당 일색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박태준 국무총리는 이를 두고 『총리인 나도 자민련 영남권 후보로 출마했으면 낙선했을 것』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혹시 영남인들은 이번 총선의 싹쓸이 현상이 DJ의 영남 푸대접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누가봐도 영남인들의 이번 싹쓸이 현상은 권력에 대한 향수가 反DJ표로 연결된, 즉 권력의 금단으로 보여지고 있다.

물론 이번 총선이 우리를 슬프게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은 ▶충북인들의 섬세한 표심 ▶노무현씨의 「산을 옮기겠다」는 식의 부산출마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이른바 「386 당선자들」이 지역감정 추방, 열린 의정활동 등 새 패러다임의 정치를 외치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는 연약하기만 한 이런 싹들을 만발한 꽃으로 피워야 한다.

붕당주의적 패거리 정치와 「우리가 남이가」 식의 패권 추구적 지역감정은 영도다리 밑에 빠져 죽어야 한다.

물론 호남인들의 한풀이식 지역주의도 이젠 졸업을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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