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에서 구제역 파동이 진정되는가 싶더니 이번엔 치사율이 매우 높은 닭 뉴캐슬병이 발생하여 양계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충주라는특정지역에서 가축전염병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밝혀야 할 일이다.

충주시 상모면 일대 양계농가에서는 지난달 중순께 뉴캐슬 병이 발생하여10여 양계농가 50여만마리의 닭중 10%에 해당하는 5만여마리가 폐사했다고 한다.

이 일대에서는 매일 5천여마리의 닭이 죽어나가고 있고 나머지도 대부분 감염된 상태여서 양계 농가의 닭 거의가 폐사될 위기에 처해 있다.

더군다나 관련 양계농가들은 정부로 부터 1억원 이상의 융자를 받은 터여서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닭이 전량 폐사하게 되면 농가 소득증대는 커녕 정부 융자금 상환도 막막하다.

더욱 한심한 일은 벌써 뉴캐슬 병이 발생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충주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혀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일차적으로는 양계농가에서 발병사실을 알릴 경우 출하금지 조치로 손해를입을 것을 우려 쉬쉬하는데 적지않은 문제점이 있는 것이지만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해서 그 책임을 면하려는 충주시와 축산당국의 탁상행정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행정조직이란 모세혈관과 같아서 리·동에서의 특이한 상황이 즉각 상부로전달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한달씩이나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국민의 혈세로 녹을 먹는 공무원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뉴캐슬 병은 상모면 뿐만 아니라 앙성, 주덕 등지에서도 발생한 것으로알려져 타처로의 전염이 극히 우려된다.

가래로 막을거 호미로 막는다고 무사안일한 축산행정의 틈을 비집고 뉴캐슬이 번진다면 도내 양계농가는 쪽박신세나 다름없게 된다.

뉴캐슬은 1926년에 발생하여 오늘날까지 양계농가에 가장 피해를 많이입힌 공포의 1종 법정전염병이다.

일단 이 가축역질이 돌았다하면 닭의 치사율이 90%이상이 된다.

뉴캐슬은 강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아시아형과 다소 약한 아메리카 형이 있는데 축산 위생연구소 등 관계당국에서 발병 사실조차 모르니 이번의 뉴캐슬 병이 어떤 유형인가도 아직 밝혀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2년 주기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병에 걸리면 원기쇠약, 호흡기 증세, 신경증세, 산란율 저하, 녹색설사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설혹 살아 남은 닭이 있다해도 목이 굽어지고 다리마비등의 후유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충주시 관내만 하더라도 8백69농가에서 2백39만여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다.

충주시와 축산당국은 서둘러 병의 발생원인및 발생현황을 조사하고 이에따른 방역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멀거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가는 충주시 일대는 물론 충북도내의 축산기반이 무너질지도 모를 일이다. 구제역 파동에 이은 뉴캐슬을 조기 차단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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