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지상과 전파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잇딴 패륜범죄를 보면「가정의 달 맞아?」라는 심한 자조감을 느끼게 된다.

그토록 가정의 중요성을 캠페인 등을 통해 강조했건만 가정을 송두리채 파괴하는 패륜범죄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계모가 전처자식을 마구 학대하는 것은「콩쥐 팥쥐전」을 연상케 하는 전형적 아동학대이나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어 방관할 처지가 아닌것 같다.

경기도 과천에서는 대학생이 부모를 토막살해하는 전대미문의 끔직한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낳고 기른정에 대한 보답은 둘째치고 인간으로서 과연 그렇게 흉악해질 수 있는가 눈과 귀가 의심된다.

청주에서는 19살의 엄마가 남편과 다툰후 자신의 두살바기 아이를 때려 장파열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본능적 모성애마저도 져버린 인간포기의 상황이다.

아날로그 세대나 디지털 세대 할것 없이 찬란한 5월을 패륜으로 얼룩지게 하고있다.

특히나 디지털 세대의 정신적 공황을 무엇으로 추스려야 할지 난감하다.

물질적 풍요가 정신적 빈곤을 불러 일으킨 것일까.

아니면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다보니 정신적 도덕성이 실종된 것일까.

급격한 사회변화속에 표류하는 도덕성을 다시 곧추세울만한 모범답안이 냉큼 나오질 않는다.

산업화, 정보화, 핵가족화 물결속에 가치관은 실종되고 그자엔 이기주의와 배금주의와 한탕주의라는 독버섯이 섭생하고 있다.

사회의 버팀목인 도덕이 무너지고 인간성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을 개탄하기가 바쁘게 도덕적 방법론을 무시한 결과지상주의적 사고(思考)가 도도하게 흐르는 정보화의 물결을 헤치며 혼란한 세상을 항해하는 한심한 세대를 우리는 번번히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제천에서는 고교생이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현직 교사를 고소했다.

당사자들의 주장은 서로 엇갈리지만 어쨋거나 신뢰와 사랑으로 이어져야할 스승과 제자관계가 법정시비로 번진다는 것은 청소년의 달과 스승의 날을 며칠전 보낸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모름지기 스승과 제자관계는 교내에서 우선 설정되는 것인데 학교밖, 그것도 사법의 심판대에서 잘잘못을 가리게 되었으니 그저 각박한 세태가 무심할 뿐이다.

해마다 5월이 오면 여성단체에서는 가정폭력추방 캠페인을 벌이고 성안길 등 지에서 아내구타 사진전을 갖는다.

사랑스런 아내와 아이의 몸이 그야말로 만신창이다.

여성과 아이들은 경제적이나 신체적으로 약자일 수 밖에 없다.

가장이 완력으로 여러가지 조건이 약한 아내와 아이들을 핍박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행위다.

짐승도 자기 짝이나 새끼를 물지않는 법인데 항차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친족을 향해 그토록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이해가 안간다.

이제 무조건 참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

사랑싸움이 아닌 신체에 손상을 가져올만한 상습적 폭력이라면 당연히 응징해야 할 것이다.

일부의상극으로 빛바랜 5월의 상처가 속히 아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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