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은 3.1운동 이후 우리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1923년부터 시작됐다.

그때 강조된 것은 「씩씩하고 참된 어린이가 되자」로, 민족의 미래를 기대한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져 있었다.

오늘, 당시 선인들의 갸륵한 뜻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그릇된 사고로 우리 어린이가 즐겨야 할 참다운 자유를 잃고 있다는 사실이다.

좋은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는 강바관념 때문에 우리 어린이들은 공부에 매달려 살아야 하고 어른들의 과잉 기대와 과잉 교육열 때문에 조기 영어교육이다, 피아노다, 컴퓨터다 혹은 태권도까지 배우느라 이곳 저곳의 학원을 바삐 돌아다니고 있다.

이같은 과잉 교육열은 역설적으로, 문제가 많은 「반쪽 아이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반쪽 아이들」은 핵가족 제도하에서 「나 하나뿐」인 가정에서 자라서 인지, 양보심도 없고 참을성도 없다.

게다가 남을 이해하는 마음도 더더욱 부족한 편이다.

「공부만 잘해라, 그러면 무엇이든 들어주마」하는 식의 부모의 사고방식이 「반쪽 아이들」을 계속 양산해, 그 결과 버릇없이 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를 만들고 있가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쪽 아이들」이 사회로 진출할 경우 이 사회는 반쪽 사회가 되고 반쪽 국회, 반쪽 경제로 이어져 결국 IMF 파국이라는 국면을 초래한 측면도 없지 않다는 이야기다.

오늘 어린이 날을 맞아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까 고민하는 것보다 우리 부모들이 먼저 채찍으로 자신들의 과오를 매질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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