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러브레터」라는 이름의 영화가 2편 개봉됐었다.

일본감독 이와이 @지가 만든 「러브레터」는 끝내 부치지 못한 과거의 러브레터를 매개로 이름이 같은 두 남녀와 얼굴이 같은 두 여성이 서로 얽혀드는 매혹적인 감성드라마.

젊은 층들 사이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던 그 「러브레터」 만큼은 아니지만 홍콩 감독 진가신이 헐리우드에서 만든 「러브레터」 또한 한 통의 연애편지가 사람들의 무딘 감성을 효과적으로 움직여서 훈훈한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었다.

다소 촌스런 느낌의 「연애편지」건 세련돼보이는 「러브레터」건 간에 누군가에게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간에 공통적으로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환기시킨다. 그런데 최근에는 고약스런 러브레터가 전세계를 시끄럽게 하고있다.

「러브」라는 이름의 컴퓨터바이러스가 지난 4일부터 전세계 4천5백만대의 컴퓨터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

소위 러브 바이러스, 러브 버그로 불리는 이 Loveletter.

A 바이러스는 「I LOVE YOU」라는 제목의 e_메일을 띄워 이를 열어본 이들에게 손해를 입히고 있으며 다른 제목의 변종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 동안에도 숱한 바이러스들이 있었지만 러브 바이러스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결정적으로 자극할 「I LOVE YOU」라는 제목을 주문처럼 악용하고 있는 것이 더욱 교묘하고 괘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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