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난해함을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하나 제거해 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관계」(Relationship)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불교 교리는 관계성에 대해 「세상 어느 것 하나 혼자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
삶은 죽음에 의해서, 동쪽은 서쪽에 의해 존재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청주대 김재관 교수가 「관계」를 평생의 주제로 설정, 이를 화폭에 옮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존재하는 것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관계의 삼투압 현상을 그림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최근 이양호 전국방장관과 재미 로비리스트 린다 김의 부적절한 관계, 즉 「몸로비」가 있었는지 여부가 술자리의 주된 안주로 오르고 있다.
검찰은 이에대해 「부적절관 관계」를 수사하면 자칫 「부적절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말로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불교식으로 얘기하면 관계가 누적된 것이 「業」이고, 그 業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인」(因)과 「연」(緣)이다.
때문에 적절한 관계는 선한 인연을 낳고, 부적절한 관계는 악연을 낳는다.
그러나 관계는 공기와 같아서 평상시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일단 사건화가 되면 그 결과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
주변의 한 친구가 몸로비 여부가 뉴스의 관심이 되자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부부는 지난 밤에 적절한 관계를 가졌어』 법은 아니더라도 정서는 부적절한 관계까지 보호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