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해있는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선전을 알리는 소식들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

지난 10일 개막돼 중반전을 넘어서고 있는 칸영화제는 당초 비유럽권 특히 아시아권 영화들의 부상이 특징으로 꼽힌바 있는데 영화제가 진행되면서 프랑스 언론들과 현지 비평이 한국영화에 깊은 관심을 피력하고 있으며 마켓에서의 한국영화 선전이 기대된다는 것.

지난 11, 12일 「해피엔드」「박하사탕」이 상영됐으며 오는17일 「춘향뎐」, 20일 「오!수정」「우산」의 상영이 예정된 가운데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너무나도 경이로운 한국영화」라는 특집호를 발행했는가 하면 일간지 르 몽드 또한 칸영화제 특집 부록에서 한국영화산업의 경이적 발전을 「동북아에서 가장 획기적 사건」으로 적었다고 한다.

지난 83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이래 칸영화제는 국내영화계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었다.

이는 「서편제」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을 때 「잘 몰라서」 거부했다는 임권택감독의 토로처럼 국내영화인들의 인식부족도 한 몫 했지만 칸영화제 주최측의 한국영화 폄하에도 원인이 있었다.

그런 만큼 이번 영화제에서의 한국영화 선전은 일방적으로 구축돼왔던 칸영화제 혹은 세계영화 중심부문과 (주변으로서의) 한국영화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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