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6·25)은 세계 냉전과 우리민족 분단의 산물이다.

지난 25일은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키 위한 행사가 이날을 전후,전국적으로 다양하게 개최 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남북정상 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자극 하거나 전의를 다지는 식의 행사에서 벗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55년만에 남북정상이 만나 평화의 싹을 틔우고 통일을 향한 조심스런 첫 걸음에 당국과 국민 다수가 부응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전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우리 곳곳에 남아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6월은 이땅을 지키기 위해 호국영령들의 공헌과 희생을 기리기 위한 「보훈의 달」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남북정상 회담으로 지나치게 들떠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 보고 진정한 민족의 평화통일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냉철한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

예컨데 양민학살 및 이산가족문제,북을 대하는 적개심 해소,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이 땅에서의 전쟁종식을 위한 제도적 대안마련 등이 선행돼야 민족이 전쟁의 아픈 기억을 넘어 화해와 공존의 길을 모색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티베트의 불교 수장인 달라이라마가 한반도를 방문할 계획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두 종교 지도자가 남북이 화해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평화의 전령사 이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전쟁 50주년을 보내며 평화통일의 그날이 조속히 오기를 우리모두 간절히 기도하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