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근간
지도자의 근간
  • 제2사회부장 정문섭
  • 승인 200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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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에서 인과론은 그 자체역사의 필연성과 합리성을 전제로 출발한다.

만일 역사의 발전이 필연이 아니고, 또 비논리적이라면 굳이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도 헛수고가 된다.

유명한 철학자 파스칼이「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세계사는 바뀌었을 것」이라고 한 말은 한 개인의 조그마한 용모가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바꿀수도 있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고사성어에 경국지색(傾國之色)이란 것이 있다.

한무제때 이연년의 누이동생을 두고 칭한 이 표현은 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빼어난 미인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미인은 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일정한 구실을 해 왔음이 동서양의 역사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양귀비나 클레오파트라나 동서양을 대표하는 미인이지만, 우리의 경우에도 연산군을 폭군으로 몰아간 장희빈이 등장하고, 미인때문에 신세망친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었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남자이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우스개 이야기도 있다.

무기로비와 관련한 린다 김의 로비활동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못해 떠나갈 지경이다.

린다 김은 내로라 하는 장관들 사이를 활개치고 다니며, 이들을 떡주무르듯 하고 다녔고, 우리는 이에 놀아난 지도자들의 몰골을 보며 한없는 비애를 느낀다.

로비란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로비의 양상은 천태만상이나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합법적인 로비이고, 다른 하나는 불법적인 것이다.

세계적인 합법적 로비로 정평이 난 집단이 유태인들이 운영하는 아이팍(AIPAC)이라는 단체다.

이들은 대중의 지지가 필요한 경우에는 로비활동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만, 논쟁에 말려들지 않는게 상책이라고 판단하면 사안에 따라 전략상의 기술도 다양히 구사한다.

지난 67년 이스라엘이 F-4팬텀 50기를 미국으로부터 구입하겠다고 요청했을때 미국방부와 국무부 백악관이 반대하자, 유태인들은 선거를 앞둔 국회의원들과 양당 대통령 후보들에게 광범위한 로비활동을 벌였다.

이후 존슨 대통령은 판매를 허락하면서『내 생애에 이처럼 압력을 받은 일이 없었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2억2천만의 미국인 인구중 6백만명에 불과한 유태인들이 이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은 무엇일까.

유태인들의 로비활동은 재력이 항상 뒷받침된다.

그리고 이들은 기업과 언론 학계 법조계등을 총망라하는 전방위적 로비활동을 벌인다.

사회학자 찰스 리브맨은 유태계 미국인을 아이덴티티(I dentity)를 잃지 않는 범위내에서 미국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정보기관에도 불문율이 있다.

그것은 자기조국을 배신하는 놈은 인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라의 지도자급이라는 사람들이 사랑놀음이라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국가의 안위를 나몰랄라 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도자란 무엇인가.

말그대로 지도자는 단체등의 조직방침을 결정하고 본래의 목적을 향해 성원(成員)을 통솔 인도해 가는 사람이다.

개인의 영달과 안위에 치우쳐 전체를 그르치는 행동을 한다면 이는 이미 지도자라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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