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고 지성의 요람인 충북대화 도내 유일의 3차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이 이런 저런 내분에 휘말린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본 궤도에 진입치 못하고 있음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다.

누가 뭐라해도 충북대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아탑이자 지역문화 창달의 견인차 아닌가. 그런 위상을 갖고 있는 충북대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교직사회의 심한 내분과 더불어 총장비서 실장의 구속 및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경리계장의 돌연사 등 잇딴 사건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뇌물수수 혐의로 총장비서실장이 구속되고 경리계장이 돌연사한 것은 우발적인 일만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그 바탕에는 총장직선후 후유증으로 인한 교직원 사회의 앙금이 쌓여있다는 데서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도대체 대학사회에서 주류는 무엇이고 비주류는 또 무엇인가. 민주사회에서 개개인의 의견은 얼마든지 개진할 수 있는 것이지만 편가르기를 하여 서로 상대방을 흠집내고 이러쿵 저러쿵 다툼을 벌이는 것은 대학사회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국제화 사회를 맞아 대학의 할 일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동량지재(棟樑誌材)를 키워내야 함은 물론이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이러한 경쟁체제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이 한마음되어 매진해야 할판인데 이를 제쳐두고 편가르기에 급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
총장 판공비내역 등 의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명쾌하게 밝히면 될게 아닌가. 이제 충북대는 지난날의 감정을 훌훌 털고 국제화대열의 청병으로 나서야 할 막중한 사명감을 체감, 실천해야 할 입장이다.

미래의 청사진도 마련하고 국제교류도 활성화하고 첨단기자재도 확충하여 명실공히 우리 지역을 대변하는 대학으로서 그 위상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몇몇으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합심이라는 전제조건 아래 가능한 과제다.

충북대병원도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한다. 근 한달째 파업으로 환자가 겪는 불편이 이루말 할 수 없다. 병원장 선임 등으로 오랜 내홍을 겪어온 충북대 병원이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병원내부의 일이지 입원환자나 외래환자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일이다.

병원내부의 문제 때문에 애꿎은 환자가 골탕을 먹어서야 되겠는가. 충북대병원의 노·사는 하루빨리 합의점을 도출하여 정상운영에 나서길 바란다.

우리는 공권력 투입이라는 마지막 카드가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 공권력이 투입되기 이전 구성원들이 사태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 순리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있듯 스스로의 문제를 풀고 도민에 대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거듭 다짐해야 할 것이다. 서로 한발짝씩만 양보하면 마주 달리는 열차와 같은 충돌은 피할 수 있지 않은가.

도민은 충북대화 충북대병원에 대해 깊은 애정과 신뢰를 갖고 있다. 그러기에 이번 사태를 걱정스럽게 지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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