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21세기 충북농업의 비전과 청사진을 담은 「충북지역농업종합발전계획」을 내놓았다. 산업화에 밀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농업과 농촌을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출이고 보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도지사 선거공약과 「체인지 21」의 농업분야를 구체화 한 이번 계획은 지역별 특성을 살려 충북을 4개권역별로 나누고 여기에 부문별 발전계획으로 농림업,환경,관광이 결합된 친환경 특화농업을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수입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한 원예특작 품목을 육성하고 농산물 유통개선과 수출을 촉진하고 관광농원,관광목장,테마파크,건강휴양촌등 다양한 관광제공으로 농산물 쇼핑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그린투어리즘을 접목시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충북도는 이번 농업발전계획이 결실을 보는 2010년에는 가구당 농가소득이 58.7% 증가하고 농산물 수출액도 5.7배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북도의 계획대로만 추진된다면 피폐해진 우리농촌이 활력 넘치고 살기좋은 곳으로 변모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를 구체화 하기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국비 지원을 받는다지만 3조4천7백억원이라는 재원마련도 쉽지 않은데다 환경,관광을 결합시킨 특화농업이 지금의 현실에 비춰볼 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현재 우리 농촌은 부채증가와 수입농산물 증가로 위기에 처해 있고 주변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수입농산물이 폭증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우리 농산물의 설땅이 좁아지고 이에따른 농가 소득감소와 부채증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 IMF이후 정부의 구조조정여파로 보건진료소가 폐쇄되면서 농촌지역에 의료공백 현상이 빚어지고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교육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이 인구감소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로인해 이농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 98년 IMF사태에 따른 대규모 실직사태로 20여년만에 20대 농촌인구가 반짝 증가하기도 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다시 썰물 빠지듯 도시로 역U턴 하고 있다. 더구나 농촌 20대 인구가 증가추세에 있던 이기간중에도 충북은 농가인구 감소율이 3.5%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었다.

충북도의 계획대로 농업을 특화하고 관광자원화 해 우리 농업이 살아나고 농촌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들을 농촌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농업부문에 대한 직접 투자도 중요하지만 도시와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정보, 의료, 교육등 사회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농촌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고 농업은 식량안보라는 국가존망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다.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수립된 계획이니 만큼 차질없이 추진돼 아이 울음소리 들리는 농촌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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