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밀레니엄 원정대가 유럽대륙의 최고봉 엘부르즈 등정에 성공했다. 그 자랑스런 충북의 건아들은 오는 14일 귀국하여 청주 충북체육회관에서 등정보고회를 갖는다.

이번 성공은 지난달 20일 전원 등반의 대성과를 거둔 북미대륙 매킨리 원정의 뒤를 잇는 낭보이여서 더욱 의미가 새롭다. 주지하다시피 충북은 그동안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기라성같은 산악인들과탐험가들을 배출해 왔다.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오른 故 고상돈씨에 이어, 세계적인 탐험가인 최종열씨는 국토종주와, 동계 에베레스트의 등반, 한국인 최초로 북극점을 정복하고, 8천4백㎞에 이르는 사하라 사막을 도보로 횡단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남극과 북극등 세극지를 모두 정복하고, 이번에는 단독비행으로 세계일주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허영호씨 또한 충북이 낳은 대표적인 탐험가로 꼽힌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충북산악인들로 구성된 원정대가 유럽대륙의 최고봉인 엘부르즈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충북인의 기개를 다시 한번 세계에 널리 과시했다. 첫번째로 등반한 매킨리는 히말리야 고봉보다 높이는 낮으나 산악인들에게는 직벽과 강한 바람등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은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매킨리는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올랐던 故 고상돈씨가 지난 79년 이곳에서 추락하여 안타깝게 숨진 곳이기도 하여 한국의 산악인들에게는 비원이 서려 있는 곳이다. 엘부르즈의 등정 역시 충북의 산악인들이 세계 6대주 최고봉 등정길에 오른후 두번째로 성공한 케이스였지만 처음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는 후문이다.

대원들은 폭설과 강풍, 그리고 악천후로 운송수단인 리프트마저 가동이 안되자 각자가 30㎏가 넘는 등짐을 직접 지고 산행을 하는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더욱이 등반 기간동안 이들은 심한 고소증세와 세찬 바람, 불과 2m앞의 시계(視界)도 내다볼수 없을 만큼의 강한 눈보라를 동반한 악천후를 이겨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은 잦은 등반사고로 악명높은 데날리 패스(5천4백m)에서 추락한 스페인 원정대를 구조, 캠프까지 무사히 데리고 내려옴으로써 한국의 국위까지 선양했다.

새로운 천년을 축하하고 충북산악인의 기개와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시작된 이번 세계 6대주 최고봉 등반에는 충북산악인들도 사상 최대규모인 58명을 동시에 참가시키고 있다.

충북 밀레니엄원정대는 매킨리와 엘부르즈봉에 대한 성공을 토대로 앞으로 세계 4대주 최고봉을 등반할 계획으로 있다. 탐험가 최종열씨도 지난 5월부터 1백21일간의 일정으로 실크로드 2만㎞에 대한 자전거 횡단을 현재 도전중에 있다. 이밖에 허영호씨도 오는 9월부터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6만㎞에 이르는 세계일주 단독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의 성공이 또다시 충북인의 기개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진취적 기상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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