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지난 76년 남미 에콰도르에 현대의 포니가 첫 수출되면서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대표적인 기간산업으로 70∼80년대 수출 드라이브를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했던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생산 1천만대를 돌파했으며,세계 5위권의 자동차 생산 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낮은 수준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로 세계 시장에서 소외돼 왔다.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국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작업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은 대규모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우차가 외국 기업에 매각되는 것은 단순한 시장 개방이 아니라 우리 자동차 산업 자체가 글로벌(Global) 체제에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프랑스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했고, 대우차 입찰 직전에 현대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생산,기술이전 등 전 부문에 걸쳐 전략적 제휴를 맺은 상태여서 국내 업체의 글로벌 체제 편입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업계는 규모를 대형화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이미 5,6개의 대그룹으로 재편됐다.일부에서 자동차 산업이 기간산업이라는 이유로 외국기업에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설사 대우가 독자생존을 해도 가까운 장래에 세계 자동차 업계의 재편에 능동적으로 참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

이제 자동차산업은 제휴의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제휴로 세계 최첨단 자동차 기술을 공급받아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세계화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길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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