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심리 전문가들은 『운전을 할 때는 가급적 옆을 보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눈이 마주치면 인간은 자기방어 본능을 발동하고, 이 상태가 3초정도 지나면 마음 한 구석에 공격심을 키우게 된다.

여기에 닫힌 시야를 사이로 입술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되면 자기를 욕한 것으로 착각, 급기야 멱살잡이도 서슴치않는 큰 싸움으로 발전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이른바 「닫힌 공간」 안에서 일어난 일로 일견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시대가 한층 험악해지면서 싸움은 「열린 공간」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한 학부모가 자신이 아들을 홀대(?)하는데 앙심, 어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20대 후반의 여교사를 옆차기로 쓰러트렸다.

또 파업을 벌이던 모단체 노조 간부들이 다중이 있는 앞에서 이사장에게 욕설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뺨을 때리기도 했다.

체육계의 폭력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현대건설 농구단 감독이 경기내용에 불만, 여러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한 여선수의 고막을 터트리기도 했다. 우리 민족은 유난히 대화문화에 약하다.

이성보다 감정을, 말보다 힘을 앞세운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주먹보다 법이 가깝다』는 유행어도 있다. 그래도 엉킨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말로 합시다』 이다.

말의 주고 받음이 곧 대화이고 대화를 하다보면 서운한 감정도 풀린다. 대화를 하려면 무릎을 맞대야 한다. 무릎을 맞댄 사이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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