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일부에서는 벤처 열풍과 주가 급등에 고무돼 저물가 고성장의 미국식 신경제가 마침내 한국에서도 재연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그러나 수개월도 안돼 우리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과소비 현상이 지나쳐 자칫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상황에 처했다.▶5월말까지 신규 개업한 주점이 지난해보다 2·5배,고급 룸살롱이 4배나 늘었으며,위스키 판매량도 69%나 증가했다.

수입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 일본산 휴대폰,전기밥솥,TV 수입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한 유통회사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에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77%가 해외로 휴가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을 할 정도로 해외여행이 보편화돼있다.

또한 금으로 만든 목도리,수천만원이나 하는 중국산 건강차 등 고가 외제품이 유명 백화점에 넘친다.통계청이 밝힌 올1분기중 도시근로자 소비 동향은 자가용 구입비가 50% 증가하고, 교양오락비와 휴대폰 통신비가 각각 47%,38%나 늘었다.

과소비 풍조는 일부 자산소득 계층과 벤처, 증권 벼락부자들에게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투자가 위축됐을때 소비는 경기를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지만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과소비와 실질소득 감소,계층간 소득 격차 악화가 함께 겹쳐 우려를 낳고 있다.

과소비가 외환위기를 몰고와 IMF체제의 주범으로 지탄을 받은 것이 불과 2년전의 일이다.자신의 지나친 소비행태가 국가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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