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절정인 中伏이 지나고 있다.周易을 보면 봄은 木,여름은 火,가을은 金,겨울은 水로 규정한다.여름은 火(불)에 속하므로 火氣가 성해 金조차 항복한다고 해서 伏이라는 글자를 쓴다고 한다.

절기가 말해주듯 요즘의 더위는 아스팔트를 녹일만큼 폭염의 연속이다.때로는 비라도 실컷 왔으며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비가 뜸한편이다.매스컴에서 그렇게 요란을 떨던 태풍 「카이탁 」은 한반도에 상륙하자 마자 세력히 현저히 약해져 북한쪽으로 머리를 틀었으며 본격적인 장마는 아직 소식이 없다.

그나마 요며칠새 소나기가 한두차례 쏟아지기는 하지만 「타는 목마름」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이처럼 찜통같은 날씨와 熱帶夜현상 때문에 각 가정이나 직장마다 에어컨과 선풍기등 냉방용품 가동이 크게 늘면서 최근엔 과도한 에너지소비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석유는 일평균 약 2백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청주실내체육관을 여섯번을 채울정도의 엄청난 양이다.

이같은 석유소비량은 미국,일본,중국,독일,러시아에 이어 세계여섯번째 수준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세계26위,경제규모가 11위인것에 비하면 에너지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너지의 97%를 아랍등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에서 수입품을 물쓰듯 쓰고있는 것이다.

문명의 利器를 통해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인의 생리지만 가벼운 옷차림에 「부채」하나로 中伏을 넘긴 옛선인들의 여유가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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