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라도 똑 부러지면 되는 거요.」
송자교육부장관이 명지대총장 시절인 3년전 펴낸 이 책은 제목에서도 저자의 분명한 성격을 표출시키는 듯한 구석이 풍긴다.
특유의 직설법을 그대로 담아 쏟아낸 이 책에서 그는 흔들리는 정치, 휘청거리는 경제, 아인슈타인이 될 아이를 자장면 배달하게 만드는 교육, 비젼없는 언론, 실생활과 괴리된 종교등 답답한 현실에 대한 명쾌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2년 연세대 총장 재직때부터 권위적인 총장의 이미지를 던져 버리고, 대학에 경영바람을 일으켰던 송자총장.
그는 지난 7일 교육부장관 취임 기자회견때 『대학도 경영이고, 정치도 경영이며, 지금은 경영의 시대』라는 말을 남겼다.

총장시절 그는 공·사석을 막론하고 『부실기업이 망하듯 이제는 대학도 변신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의견을 곧잘 피력하곤 했다.
총장은 일과의 70_80%를 밖에서 보내야 하고, 발바닥의 땀이 말라서는 안된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가 입학식등의 장소에서 자주 언급했다는 「反오리론」도 이채롭다.

「날고, 뛰고, 헤엄칠 줄도 아는 오리는 안된다. 날때는 독수리처럼, 뛸때는 퓨마처럼, 헤엄칠때는 돌고래처럼, 한가지만이라도 똑 부러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학교발전을 위해 동문이 있는 곳이면 국내외의 어디든 달려 갔다는 송총장.
그 결과 그는 연세대 총장시절 4년동안 1천8백억원을, 97년 총장에 취임후 교육부장관에 발탁되기전 까지 명지대에도 1백60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총장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일부의 비난 여론을 「상품론」으로 되받아 치며, 「세일즈맨 총장」으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그런 송자총장이 교육부장관으로 발탁된 이후 연이어 야당과 개혁시민연대의 자진사퇴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이중 국적 시비와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 있을때 16억원대의 실권주 인수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도덕적인 비난공세가 그것이다.

이에대해 송장관은 부당이득의 환원과, 함께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내가 일을 더 잘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도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송교육부장관의 저서가 ▶미국원서를 대부분 표절했다며 송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송장관이 표절을 통해 초판 이후 26년간 책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이런 사람이 교육의 수장으로 앉아 있다는 것이 국가적 수치라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송자장관은 그의 저서에서 한가지만이라도 똑 부러지면 된다고 스스로 말했다.

그것이 주식투자를 잘해서 돈을 버는 일이든, 총장으로서 대학의 발전기금을 모으는 일이든 어느 것이어도 무관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장관은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세우는 최고의 수장이다.
따라서 장관은 아이들에게, 학생들에게, 그리고 학부모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는 교육부장관이 아니라면 곤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도 교육부장관은 도덕적인 면에서 똑부러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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