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영월군의 동쪽에는 동강이 흐르고 서쪽에는 서강이 흐른다. 동강댐의 건립이 백지화된 지금 최근 영월지역에서는 서강 인접 지역에 쓰레기매립장을 건립하려는 계획이 수립돼 이곳이 또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생태학자들은 서강도 역시 동강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지형과소중한 생태계를 간직한 곳으로 영월만이 아닌 전 국민의 쉼터요, 자손만대에 물려주어야 할 생태박물관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로 이곳 영월군 북면 덕상 1리 일대에 쓰레기 매립장이 조성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이를 백지화하려는 제천지역과, 강행하려는 영월군간의 이해대립이 지역갈등 형태로 비쳐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제천관내 시민단체 대표 1백여명이 지난달 상수원 보호 제천시민대책위원회를 ㅣ결성하고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에 나선것이 계기가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영월군은 제천시민의 생명수 공급원인 장공취수장 상류 10km 지점에 하루 32톤을 처리할수 있는 쓰레기매립장 건립을 추진중이며, 이것이 조성될 경우 기상재해 및 관리소홀로 인한 침출수 유출에 따른 상수원 오염으로 제천과 영월 남면, 쌍용리 주민 건강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매립장 조성 예정지는 장곡취수장 상류 10km 지점에 있는 삼면이 석회암질로 구성된 산간계곡으로 골이 깊고 경사도가 급해 유수량이 많고, 우기시 기상이변 및 관리소홀시 침출수 유출위험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영월군이 추진코자 하는 침출수 처리공법(증발건조 시스템)은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공법으로, 집중호우시 처리용량 초과로 미처리 침출수 유출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자 영월군번영회측은 지난 4일 제천시를 항의 방문, 제천지역 사회단체가 영월지역에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면서 서명운동의 즉각 중단에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는 쓰레기매립장 설치문제와 관련, 양지역간에 원만한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물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수질오염과 함께 양질의 수량확보가 곤란해지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이번의 경우도 쓰레기매립장이 조성되면 흘러 나올수 있는 침출수가 인근 서강을 오염시키면서 하류지역인 제천시민들에 피해를 줄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야기된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영월군도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대로 완벽한 공사나 행정절차상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입지선정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식수원 오염 여부, 인근 주민들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는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할것이다. 매립장이나 소각장 취수장의 건설을 둘러싸고 인근 지자체간에 벌어진 갈등양상은 그동안 수도없이 많았다.

따라서 상급기관인 도나 정부는 조정의 당사자로 나서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 주고 지역적 이기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분명한 선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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