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의 두발 자유화에 대한 논란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측에서 스포츠형 머리, 단발머리만을 강요하는 것은 「반인권적 행위」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인터넷상에서 두발규제 철폐운동을 펼쳐, 현재까지 서명한 인원이 10만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사실 두발규제는 최근의 문제만은 아니다. 일제는 단발령을 내려 상투를 자르게 했고, 군사정권 때는 장발족을 단속한다며 길가는 시민의 머리에 가위를 들이댔다. 최근 교육부는 논란이 계속되자 학교별로 「자율결정」토록 지시했다. 그런데 두발규제는 청소년들을 통제하려는 안일한 발상이라는 점이다.

학교측은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머리카락 길이로 10대 청소년의 생활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현실에는 온갖 음난물이 판을 치고 있는데 과연 청소년들만 달랑 현실에서 건져낼수 있다는 자체가 현실감이 없다는 뜻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창의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한다. 머리카락 하나 자기 맘대로 기르지 못하는 청소년에게 무슨 창의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몇해전 충북예술고에서 두발자유화를 공표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머리에서 신발까지 각양각색의 패션으로 도배됐지만 지금은 스스로 정화작용을 거쳤다는 것이다. 결국 청소년을 두발로 규제하는 것 만이 청소년을 보호하는게 아니고 머리가 길다고 교권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이젠 학교가 바뀌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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