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개개인이 가진 돈과 권력 명예를 합산하여 나누면 대부분 합리적인 등식이 성립되며, 이를 모두 누리려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불행이 찾아올수 밖에 없다는 일종의 경고였던 셈이다.
다시 말하면 누구든 돈과 권력, 명예를 한꺼번에 소유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본 방정식의 주요 골자이다.
실제로 이 세가지를 소유하려다 차디찬 감옥으로 들어간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목격해 왔다.
일본에서는 다나카 전 수상이 토건업으로 돈을 벌어 부와 권력 명예를 동시에 추구하다 끝내는 록히드 항공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 사례가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고의 권좌라는 대통령직에 올랐던 역대 대통령중 일부가 부(富)까지 욕심내다 감옥신세를 지기도 했다.
충북은 물론 타시군의 자치단체장과 선출직 의원들도 명예에 만족하지 못하고 금품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 자신을 망친 경우를 우리는 적지않게 보아왔다.
충북도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금품수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의회도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거와 관련, 의원들간에 금품이 오고 간 사실이 밝혀져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수개월전 후반기 의장선거를 둘러싸고 금품을 주거나 받은 사실이 밝혀진 도의원 5명이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고, 또한 구속은 면했지만 일부 도의원의 경우 돈을 받고 열흘이나 뒤늦게 돌려준 사례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청주시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선거를 둘러 싸고 행운의 열쇠를 돌렸거나, 이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자치단체장 또는 시군의원들의 이같은 비리는 가히 총체적 도덕 불감증이라고 아니할수 없다.
행운의 열쇠라는 금 한냥은 45만5천원이고 이 금액은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을수도 있는 액수이다.
되돌려준 시점이 언제이냐에 따라 수위는 조절되겠지만 어찌됐든 결국 이를 돌렸거나 받았던 의원들은 결코 사법처리 대상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 자체에 만족할줄도 알아야 하고, 명예를 가진 사람은 명예에 만족할줄도 알아야 한다.
부를 거머 쥔 사람이 인격을 함께 키우지 못한채 명예와 권력까지 넘보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돈과 명예 권력을 한꺼번에 쥐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러나 사람은 수분(守分)할줄도 알아야 한다.
직위의 고하를 떠나 나라의 녹을 받거나, 시민의 권리를 위임받아 일 하는 의원들이라면 공복(公僕), 또는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항상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상기해봄직 한 화두(話頭)이다.
특히 선출직 의원이나 공직자들의 경우라면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며 일본 방정식의 교훈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