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민족적 쾌거라 할수 있다. 김대통령 개인의 영광을 넘어 국가적 경사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사뭇 크다.

더구나 민주화투쟁과 남북 냉전구조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가 김대통령의 인생 역정이나 다름 없다는 점에서 이번 평화상 수상은 우리 민족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전기가 될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김대통령은 지난 86년부터 올해까지 15번 연속해서 후보에 올랐고 노벨상 1백주년인 올해 평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노벨상 모든 부문을 통틀어 한국인으로는 첫 수상자이고 아시아에서는 일곱번째 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평화상 수상은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민주화 투쟁, 인권신장과 민주화를 위한 고난의 역정을 살아돈데 대한 결실이다.

김대통령은 암울했던 군사독재시절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고 대통령이 된 뒤에는 지난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 회담을 개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 냉전구도를 종식시키는등 화해와 평화정착에 기여했다.

때문에 김대중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국제적으로는 한국이 세계의 일원으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펼쳐온 노력이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 국제정치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활을 제고시키는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질곡으로 점철되온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크게 떨어진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수 있다.

또 김대통령이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온 햇볕정책에 대한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의 영광과 숫한 헌사들 만큼이나 앞으로 감당해야 할 짐도 많아졌다.

노벨상 수상이 내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수상에 걸맞는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하지만 여야간 노벨상 수상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이 있었고 대북정책에 대해 지나치게 저자세라고 생각하는 상당수의 국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당장의 국민적 관심도 경제난과 민생문제에 쏠려 있다.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세를 연출하는등 경제 위기설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온 국민이 축하해야할 민족적 축북임이 분명하다. 김대통령 개인적으로도 역사에 남는 대통령의 위상을 이미 확보한 만큼 더이상 욕심 낼 일도 없다.

그런만큼 이제부터는 정파를 떠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화합과 개혁을 일궈내는데 주력해야 한다.
경제 위기설이 증폭되면서 불안해 하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잦은 시행착오로 땅에 떨어진 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회복해야 한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김대통령이 오욕으로 점철된 전직대통령들의 불행한 과거사를 청산하고 진정한 국민의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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